폭염 속 '열사병'·'물놀이' 사망사고 잇달아

연일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사일을 하던 80대 노인들이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일 오전 7시 10분쯤 전북 무주군 안성면 장기리 한 밭에서 나모(89·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나씨는 밭에서 딴 깻잎을 손에 쥔 채 쓰러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2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한 텃밭에서 이모(84·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또 오전 6시 30분쯤에는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한 논둑에서 김모(82·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전날 혼자 밭일을 하러 나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숨진 지역은 이틀 이상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 발효되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경찰은 이들 모두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30일에는 살인적인 더위에 올해 첫 열사병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지난달 28일 충남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34살 남성이 폭염에 쓰러져 숨졌고, 이후에도 경남 고성과 전북 김제, 전남 순천 등에서 밭일을 하던 노인 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보건 당국은 "당분간 전국에서 찜통더위가 계속될 전망인 만큼, 물을 자주 마시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되도록 실내에 머무르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에는 피서객들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들도 연이어 발생했다.

오전 7시 16분쯤 충남 당진시 석문면 왜목마을 앞바다에서 김모(37)씨가, 오후 1시 47분에는 화천군 하남면 북한강에서 A(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3시 50분쯤 전남 무안면 망운면 한 해수욕장에서 피서객 B(31)씨가, 오전 11시 25분쯤 경남 산청군 경호강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C(12)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은 이들이 물놀이를 하다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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