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제로섬?' KIA 5할 복귀=한화 대위기

'누군가의 승리는 또 다른 누구에겐 치명타' 2일 대전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나서는 한화 김성근 감독(왼쪽)과 6연승에 도전하는 KIA 김기태 감독.(자료사진=한화, KIA)
'호랑이 군단' KIA의 기세가 무섭다. 잇따라 거짓말 같은 끝내기 승리를 거둔 상승세가 5연승까지 이어졌다. 바야흐로 5할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KIA는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원정에서 9-8 신승을 거뒀다. 지난달 28일 SK와 홈 경기 이후 내리 5경기를 집어삼켰다.

그러면서 46승47패, 5할 승률에 꼭 1승만을 남겼다. 5연승에 최근 10경기 7승3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하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팀 사기를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KIA는 주중 광주 홈에서 SK에 3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2경기가 9회말 3점과 1점 차 열세를 뒤집은 끝내기 승리였고, 나머지 1경기도 7회 역전 결승포가 터졌다.

KIA 이홍구(오른쪽)가 1일 한화 원정에서 5회 역전 투런포를 날린 뒤 3루를 돌며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대전=KIA 타이거즈)
기세는 한화 원정에도 이어졌다. KIA는 지난달 31일 상대 에이스 미치 탈보트를 4회까지 7안타 5사사구 7득점(6자책)으로 탈탈 털어내며 12-4 대승을 거뒀다. 신예 박정수를 투입한 선발 카드에서 밀렸지만 타선의 힘으로 이겨냈다. 1일에도 KIA는 선발 스틴슨이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으나 타선의 뒷심으로 역전승했다.

KIA는 올해 '한화 킬러' 임준혁을 2일 선발로 세워 6연승에 도전한다. 임준혁은 올해 한화전 2경기 모두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ERA)도 2.45(11이닝 3자책)였다.

▲한화, 2일 안영명 투입 '배수의 진'

KIA의 5할 복귀는 한화의 위기나 다름없다. 5할 승률 사수에 비상이 걸린다. 1일까지 48승46패인 한화는 2일도 지면 5할 승률에서 +1승밖에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3연패에 빠지게 돼 저하될 팀 사기도 염려된다.

당초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의미심장한 전망을 내놨다. 지금까지는 각 팀들이 물고 물리는 난전이 이어졌지만 한여름 이후부터는 연승, 연패 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1위 삼성부터 9위 LG까지 순위가 정해진 게 아니다"면서 "투수 1명이 쓰러지는 것도 크기 때문에 연패 팀이 나올 수 있고, 연승하는 팀은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다음 날 연승, 연패가 이어졌는데 삼성과 넥센이 5연승, KIA가 4연승을 달렸고, NC와 케이티가 5연패에 빠졌다. 순위도 요동쳤다. 넥센이 2위로 치고 올라갔고, 두산과 NC가 3, 4위로 처졌다. KIA도 SK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한화도 1일까지 2연패를 당했다. 김 감독의 전망이 소속팀에까지 적용된 모양새다.

'내 어깨에 달렸다' 2일 KIA와 홈 경기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야 할 특명을 안고 선발 등판하는 한화 안영명.(자료사진=한화)
이런 가운데 한화가 2일까지 패한다면 5위를 장담하기 어렵다. KIA가 0.5경기 차로 추격하게 되는 까닭이다.

때문에 부상에서 복귀해 2일 선발 등판하는 안영명의 어깨가 무겁다. 특히 한화는 1일 필승조를 모두 투입해 불펜 소모가 적잖았다. 박정진, 윤규진이 2이닝에 투구수 30개 이상을 던졌고, 권혁도 1이닝을 소화했다. 7-6으로 앞선 5회 송은범이 2실점, 박정진이 1실점하며 역전패의 빌미가 된 후유증도 있다.

KIA의 6연승 도전과 한화의 2연패 탈출이 걸린 2일 한판 대결. 한 팀의 승리는 다른 팀의 위기로 이어지는 승부다. 과연 '한여름의 제로섬' 게임의 승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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