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방송에서 이 사건이 거짓일 가능성을 예고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일에는 세 모자가 왜 거짓 폭로를 했는지 밝혔다.
세 모자에게 고소당한 남편 허모 씨는 “아내 이 씨가 늘 전화로 '누군가에게 들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걸 누가 알려줬겠느냐. 무속인 김 씨다”고 주장했다.
과거 (무속인) 김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부부 역시 이 씨의 현재 상황과 자신들이 김 씨에게 세뇌당한 과정이 매우 흡사하다고 했다.
이 부부는 한때 김 씨의 추종자로 수억 원에 달하는 돈을 갖다 바쳤다. 부부는 "(김 씨가) 돈이 떨어지자 딸의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술집에 보내라고 했다”며 "참 무서운 여자다. 세상에 이런 악마가 없다"고 몸서리를 쳤다.
이 씨가 지목한 성폭행 가해자이자 그의 남편인 허 씨는 과거 자신 역시 김 씨를 따른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병원 치료로 고쳐지지 않는 병을 앓던 이 씨가 김 씨를 만난 이후 깨끗하게 낫자, 목사인 허 씨마저도 김 씨의 영험함을 믿게 됐다는 것.
이후 허 씨 부부는 "친정 식구가 너희 돈을 욕심 내니 상대를 끊으라", "부동산을 다 현금화하라"는 김 씨 얘기를 그대로 믿고 따랐다. 하지만 김 씨의 기도원만 점점 커질뿐 자신의 형편은 나아지는 게 없었다.
허 씨는 "김 씨가 노리는 것은 자신이 준 위자료 등을 포함한 이 씨의 돈일 것이다"고 추정하면서 "나중에 이혼 소송을 하면서 등본을 떼어 보니, 모르는 사이 집 두 채가 김 씨에게 넘어가 있었다"고 했다.
이 씨의 친정 언니 역시 동생 이 씨에게 무속인 김 씨와 관계를 끊으라고 했으나 되려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 씨가 사건 가해자로 지목한 30여 명 역시 무속인 김 씨와 금전적인 문제로 다툼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이 씨는 모르고 김 씨는 알되, 김 씨와는 과거 사이가 좋지 않았음을 밝혔다.
세 모자는 김 씨의 말을 왜 맹목적으로 믿는 것일까. 범죄 심리 전문가 표창원 박사는 "세뇌 효과 발생해 광신적 행동을 보이게 되고 믿지 못할 행동들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씨 본인이 겪었던 부부 간 불화, 시댁과의 갈등을 누구도 어루만져 주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끌어안아주고 답을 주었으니 그 사람의 절대성을 믿게 된다"고 밝혔다.
이 씨의 친정 가족은 이 점을 우려, 결국 아동 학대 혐의로 동생인 이 씨를 고소했다. 두 아이는 전문가의 감정 결과 학대가 인정됐으며, 현재 이 씨와 강제 분리된 채로 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이 씨는 끝까지 자신이 김 씨에게서 피해를 본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신이 김 씨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 말미엔, 이 씨가 그간 연락이 안 된다고 했던 김 씨가 직접 이 씨와 함께 방송국을 찾아와 제작진에게 항의하며 "나도 피해자"라고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한편 세 모자의 사연을 안타까워하며 이들을 돕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었던 대중들은 지난 방송 후 황당함을 못 이기고 온라인 카페를 자진 폐쇄됐다.
카페 운영진은 "지난 한 달 동안 혼란을 겪은 수많은 네티즌께 죄송하다. 경찰과 병원 관계자, 방송 제작진 등에게 본의 아니게 업무를 방해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