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치닫는 롯데…세무조사에 '롯데 불매운동'까지

롯데 주요계열사 사장단 긴급 회의소집해 대응 방침 마련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홍보관에서 열린 롯데그룹 긴급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사장단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박종민기자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 사태가 나아질 기미는커녕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소비자단체가 '롯데 불매운동'을 선언하는가 하면 국세청의 세무조사 압박까지 조여오고 있다.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4일 롯데 사태와 관련, "소비자가 직접 나서서 심판해야 한다"며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이들의 불매운동은 롯데카드, 롯데백화점 등 전 계열사를 겨냥하고 있다.

금소원은 "시장과 소비자를 기만한 채 오로지 개인적 이익에만 집중하는 재벌에 대해 응징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들은 이에 동참하겠다는 내용을 SNS에 올리는 등 반응이 뜨거운 상황.

정치권과 정부의 시선도 곱지 않다.

국세청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대홍기획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해 조사 대상 확대를 검토하고 있고, 정치권 역시 롯데 사태를 계기로 '재벌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대홍기획 세무조사는 전부터 해오던 것이며, 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현재까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박종민 기자)
이처럼 '반(反)롯데' 정서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롯데그룹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식품과 유통 등 소비자 중심 기업인 롯데로선 소비자들의 불매 움직임이 기업 경영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해 집안 단속에 나섰다.

이번 회의는 신동빈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채 사장단이 자발적인 모인 것으로, 조직 재정비와 함께 차가운 여론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나설 계획이다.

사장단은 결의문을 통해 현재 상황에 대한 반성과 함께 롯데를 사리 사욕으로 흔드는 일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열사가 흔들리게 됐을 때 임직원이 느끼게 될 허탈감과 주주 가치 하락에 대한 경각심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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