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M&A 주춤하나…중국손실은 M&A도 한몫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박종민 기자)
롯데가 후계분쟁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던 인수합병(M&A)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부터 공격 받았던 중국사업 손실은 공격적 M&A가 뒤탈이 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에만 롯데렌탈(옛 KT렌탈), 더 뉴욕팰리스호텔을 잇달아 인수하는 등 2010년부터 1조원 안팎의 건만 5개에 달하는 M&A를 진두지휘했다.

2011년에는 "2008년에도 금융위기 때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해외 우량기업을 좋은 가격에 인수한 경험이 있다"고 발언하는 등 M&A를 사업확장의 주요 도구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 분쟁으로 과감한 투자와 고도의 전략이 요구되는 M&A를 이어갈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신동빈 원톱 체제'가 열리면서 롯데그룹은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M&A을 통해 사업 확장을 검토한다고 밝혔었다.

결정적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차남 신동빈 회장에게 등을 돌린 배경으로 알려진 중국 손실이 M&A로 인해 더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7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곳곳에 진출한 한국 롯데그룹이 지금껏 현지에서 1조 원 가량 적자를 봤다고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고했으며 이에 신 총괄회장이 격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에 진출한 롯데쇼핑 계열사들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9124억원의 손실을 냈다. 여기에 중국에 진출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 실적까지 고려하면 손실액은 1조가 넘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진출 계열사 중 규모가 큰 베이징 법인들의 경우, 지난해 순손실(634억) 규모가 2011년 순손실(288억)보다 2배 확대됐다. 다른 지역 법인들도 계속 적자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손실규모가 전년보다 무려 28배나 늘어난 롯데쇼핑홍콩홀딩스다. 안그래도 다른 법인처럼 이 지역에서 수익을 못내고 있는 와중에 2009년 타임스를 인수한 것이 오히려 화가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법인들이 하도 죽을 쓰니까 롯데쇼핑 측도 중국에 안나가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신동빈 회장의 드라이브가 워낙 강하다보니 M&A 등 확장을 계속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누적 적자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1600억 원 수준"이라고 이같은 논란에 반박했다. 하지만 에비타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제 수익과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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