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요리연구가와 강용석 변호사의 이야기다.
백종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일시적으로 떠났다. 이는 그의 아버지,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이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마리텔'은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악성 댓글들이 달리는 상황도 종종 발생해왔다.
백종원에게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전까지만 해도 백종원은 '마리텔'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매번 시청률로 선두를 달렸으며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 재치 있는 입담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그가 심사위원을 맡았던 '한식대첩 3'도 끝나, 이제 백종원의 레시피는 tvN '집밥 백선생'에서만 볼 수 있게 됐다.
강용석은 tvN '수요미식회'에서 하차했다.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이후, 강용석은 꾸준히 종편 및 케이블 채널 예능 및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국회의원일 당시, 그는 아나운서 비하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고소를 많이 해 '고소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방송에서 능숙한 언변과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런 부정적 이미지들이 많이 희석되고 개선돼 왔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불륜 스캔들로 강용석은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재 강용석은 불륜 상대로 지목된 여성 블로거 A 씨의 남편과 1억 원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개인적인 사정'이지만, 이번 하차로 '불륜 스캔들'에 대한 강용석의 심리적 부담감이 드러난 셈이다.
아직 강용석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많다. JTBC '썰전', TV조선 '강적들', '호박씨'.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 등은 하차 예정이 없다.
본업이 따로 있는 이들 방송인에게도 연예인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계기가 무엇이든 연예인에 준하는 인기를 얻게 되면 결국 대중들에게는 그와 동급으로 인식이 된다. 특히 백종원의 경우는 웬만한 톱스타보다 인기가 많을 정도"라면서 "연예인처럼 철저하게 사생활을 관리할 정도는 아니지만, 주변이나 당사자에게 부정적 논란이 한 번 발생하게 되면 이미지에 영향을 받고 그것이 결국 방송 출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