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3차 구제금융 받기로 합의…'그렉시트' 피했다(종합)

23시간 밤샘 마라톤 회의 끝에 결국 860억 유로 지원 결정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그리스 재정당국이 국제채권단과의 3차 구제금융 협상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는 860억 유로(약 109조 8천억 원) 상당의 3차 구제금융 협상에 합의함에 따라 유로존에 남게 된다.

당국은 "구제금융이 합의됐고, 세부사항 2~3개의 조율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의회 의결 및 유로존 회원국들의 승인 절차만 거치면 공식적으로 협상이 완료된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앞서 내놨던 기초안대로, 올해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0.25% 범위 내에 그치게 하는 데 합의했다. 2017년 1.75%, 2018년 3.5%의 흑자를 내는 안도 채택했다. 이를 통해 3년 안에 흑자 규모를 정상 범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3차 구제금융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됐던 연금 삭감, 에너지시장 규제완화, 도서지역 세제혜택 혜지, 복지체계 개편 등 강도 높은 사전조치 이행도 합의됐다.

앞서 그리스와 채권단은 지난달 27일부터 채권단과 협상을 벌여왔다. 이후 10일 아테네에서 시작된 밤샘 마라톤 회의 끝에 23시간 만에 극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구제금융을 통해 그리스는 오는 20일까지 유럽중앙은행(ECB)에 상환하기로 했던 32억 유로(약 4조 원)를 갚을 수 있게 됐다.

ECB 상환 일정 때문에 당초 그리스와 채권단 측은 적어도 20일 전까지 3차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되길 희망했었다. 이에 일부 관계자들은 늦어도 18일까지는 타결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한만큼, 예상보다 비교적 신속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 과제는 남아있다. 집권 여당인 시리자 내 일부 강경파가 유로존 채권단의 긴축안에 강력히 반발했던 만큼, 이번 합의 이후 연립정부는 일부 의석을 잃게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이에 그리스는 오는 가을 조기총선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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