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8.15 전에 뿌리겠다”…충돌 위기 고조

자유북한운동연합 “풍향만 맞으면 내일이라도 전단 50만장, USB 등 살포”

북한의 ‘지뢰 도발’을 계기로 한 탈북자 단체가 한동안 자제해온 대북 전단 살포를 재개하기로 했다.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이어 민간의 대북 전단 공세까지 더해질 경우 북한의 거센 반발에 따른 무력충돌 가능성이 우려된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1일 “북한의 비열한 살육행위를 보고 가만있을 수가 없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풍향만 맞으면 내일이라도 (전단을) 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늦어도 8.15 전에는 할 것이다. 안 그래도 광복 70주년 전후에는 보내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현재 보유중인 전단 50만장과 USB, DVD와 함께 ‘목함지뢰 김정은 만행’ 같은 문구를 넣은 현수막 등을 대형 풍선에 실어 보낸 뒤 새로 제작한 전단을 추가 살포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달 14일에도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동영상 USB와 DVD, 1달러짜리 지폐 등을 북한 쪽으로 기습 살포했다.

박 대표는 차제에 소형 드론(무인항공기)을 이용해 휴전선 인근만 아니라 평양 등 북한 심장부까지 대북 전단을 보내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문제는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에도 매우 신경질적이지만 탈북자들이 주축이 된 대북 전단에는 그 이상의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군은 복수를 다짐하는 격앙된 분위기와 달리 실제 대북 방송은 지난 10일 오후 서부전선 1곳에서 제한적으로 했고 내용 면에서도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11년 만에 재개되는 방송인만큼 북한 체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으로 반감을 사기 보다는, 날씨와 음악 등의 가벼운 소재와 함께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홍보하는 쪽에 우선 무게를 싣고 있다.

군은 방송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이 없는 것을 보면 그리 강도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이나 동영상 USB 등은 차원이 다르다. 노골적인 체제 비판과 지도부에 대한 비방, 조롱이 담겨있다.

때문에 북한은 그간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남북대화에 어깃장을 놓거나 심지어 고사총 사격을 가하는 등 극도의 거부 반응을 보여왔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최고 존엄을 비판하는데도 가만히 있는 것은 곧 반역을 의미하기 때문에 충성경쟁 차원에서라도 세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름대로 전략적 판단 하에 진행되는 군의 대북 방송과 달리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는 감정적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군사충돌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그동안에도 ‘표현의 자유’를 들어 대북 전단을 허용해온 만큼 앞으로도 마땅히 막을 명분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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