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샌더스 돌풍..."경제 불평등 해소"에 구름 관중

미국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뻔한 승리가 예상됐던 민주당 경선에 샌더스 의원이 뛰어들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73살의 샌더스 의원은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규정하며 20여년간 부의 재분배 등 진보적 법안 마련에 집중해왔다. 이번 대선에서 그가 내세운 의제는 금융과 조세개혁을 통한 부의 재분배와 보편의료, 무상교육, 최저임금 15달러로 인상 등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초기 샌더스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설파하는 그의 유세장에는 구름 관중이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1일 위스콘신 주 메디슨에서 열린 첫 대중집회에는 클린턴 전 장관에 전혀 밀리지 않는 1만여명이 모여들었다. 또 9일 오리건 주 포틀랜드 2만8000명, 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도 2만7000명이 운집해 '버니! 버니!'를 연호했다.

후원금도 두 달 만에 1500만 달러를 모으는데 성공했고 특히 대부분 풀뿌리 소액 후원자들이었다. 지지율 측면에서는 여전히 클린턴 전 장관과 격차가 있다. 그러나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주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턱 밑까지 바짝 추격중이다.

뉴햄프셔 주 지역방송인 WMUR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42%, 샌더스 의원은 36%의 지지율을 기록해 격차가 6%포인트로 줄어들었다. 특히 후보 개인에 대한 호감도는 샌더스 의원이 59%로 54%인 클린턴 전 장관을 뛰어넘었다.

샌더스 돌풍이 거세지자 클린턴 전 장관은 월가 규제와 사회안전망 확충, 반값 등록금 같은 '좌클릭' 공약을 내놓기 시작했다.

미국 언론들도 샌더스 돌풍에 주목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샌더스 돌풍의 배경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소득 불평등 문제라며 경제적 양극화 문제가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화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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