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포스코 수사… 동양종건 배성로 회장 오늘 검찰소환

포스코 협력업체 중 하나인 동양종합건설 대주주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이 12일 검찰에 소환된다. 포스코그룹 수사가 막바지인 상황에서 검찰이 상당 기간 동양종건 관련 비리 의혹에 공을 들여온 만큼 소환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이날 배 회장을 불러 수십억원대 횡령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동양종건 인도지사에서 허위 영수증을 발급해 빼돌린 10억여원으로 현지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부동산을 구매하는 등의 다양한 횡령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자산 정리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부실자산을 정리한 배임 혐의 및 수백억원대의 분식회계 혐의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검찰은 동양종건이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각종 해외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배 회장은 대구 출생으로 포항에서 사업을 키워왔으며 유력 지역 언론사 회장까지 맡으면서 영포라인을 중심으로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인물이다.

특히 배 회장은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과는 포항제철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고, 이상득 전 의원 등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종건은 정준양 전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2009년 이후 포스코 본사와 계열사의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 공사를 잇따라 수주해 매출을 올렸다.

검찰은 동양종건이 오히려 을(乙)이 아니라 갑(甲)이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과 포스코 측의 감사자료 등을 토대로 특혜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종건측은 이같은 특혜 의혹에 대해 “포스코 해외공사로 인해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고 현재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며 “특혜를 입고 갑질을 했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겠느냐"고 부인했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회장에 대한 두 차례의 영장 기각으로 주춤했던 검찰은 동양종건 관련 수사를 계기로 반전을 꾀하려 하고 있다.

정준양 전 회장도 동양종건을 비롯해 성진지오텍, 코스틸 등에 특혜를 제공한 의혹으로 곧 소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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