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까지 임원 30%를 줄이고 직원 2~3천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올해 2분기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은 부장급과 전문위원 등 고직급자 1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또는 권고사직을 단행하기로 하고 내부 실적 평가 작업에 돌입했다.
경영 부실에 책임이 있는 간부들에게는 권고사직, 나머지 간부들에게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다만, 일반 직원의 경우 순환 근무 등으로 최대한 감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우조선의 이번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1980년 조선업 공정 자동화에 따른 대량 해고 이후 30년만에 처음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인적 쇄신 차원에서 간부급 사원들을 줄이기로 했다"면서 "인력 감축이 마무리되는 다음달부터는 회사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과장급 이상 1천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0월 임원 31%를 감축했고, 지난달 말에는 25명의 임원을 퇴임시키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올해 2분기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도 이날 거제에서 임원 100여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옆어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한다.
삼성중공업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경우처럼 임원 대규모 감축과 임직원 희망퇴직 실시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6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 만큼 삼성중공업도 비슷한 강도의 구조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조선업계는 어느때보다 힘겨운 시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