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우선 2개소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했는데 전면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점까지 4개소에서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조만간 모든 전선으로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전 전선 확대를 결정한 이상, 현재 휴전선 일대에 배치된 11개 확성기가 모두 대북 방송에 동원될 예정이다.
대북 심리전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게 국군의 방침이다. 방송 내용은 주로 북한 군부 인물 처형 등 북한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 지구촌 소식, 날씨 정보, 음악 등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사고 발생 8일, 조사결과 발표 2일이 지난 이날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대북 방송이 증설되는 등 심리전 공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일절 대응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다음주 실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등을 비난했으나, 지뢰 도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조선중앙TV나 우리민족끼리 등도 관련 내용을 일절 다루지 않고 있다.
북한군 역시 특별한 동향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대의 전진배치나 보강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아직 포착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즉각적인 입장 표명 대신, 당분간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자신들의 대응 방침을 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지금 국제사회 동향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동향을 고려한 뒤 자신들한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