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하토야마 "식민지시대 가혹한 고문행위, 진심으로 사죄"

"아베 담화, 식민 통치·침략 등 역사적 사실 담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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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12일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에게 행해진 고문 등 가혹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 통치하던 시대에 독립운동, 그리고 만세운동에 힘쓰신 유관순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수용되어 고문을 당했고, 가혹한 일이 벌어졌으며, 목숨까지 잃었다는 사실을 이자리에서 떠올리며,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서대문형무소에는) 처음 500명 정도가 수용됐지만 독립운동에 힘쓴 분들이 붙들려와 규모가 더 커졌다고 들었다"면서 "이것만으로도 여러분의 선조가 얼마나 독립을 위해 힘썼고 목숨을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고문 등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는 것을 깊이 사죄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여기 서 있다"면서 "한국인 여러분들이 민주주의를 피와 땀으로 쟁취해낸 원점이 여기 있지 않나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광복 70주년을 앞둔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 순국선열 추모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오는 1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담화 내용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전후 70주년의 해를 맞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4일 담화를 내놓는다고 들었다"면서 "발표가 된다면 당연히 일본이 과거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한국의 식민지 통치, 중국 침략 등이 역사적 사실로써 담겨야 하고 당연히 반성과 사죄의 마음이 담겨야 한다"며 "그런 내용이 아베 총리의 진심으로부터 나오길 저 또한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약 40분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돌아보는 동안 모두 11차례나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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