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이날 오전 9시 15분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KE2707편을 타고 하네다 공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이날 일본으로 떠난 것은 17일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이 직접 제안해 열리는 이번 주총의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의 건', '기업지배 구조' 등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총괄회장 명예회장 추대를 위한 정관 변경'은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롯데그룹 측은 "명예회장 추대가 호칭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정관 변경까지 굳이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에선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간의 '표대결'이 처음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은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해온 만큼 이번 신 회장이 제안한 안건 처리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등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에서 해임하기 위한 안건까지 상정하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또 다시 주총 소집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실질적 경쟁' 이뤄질 이번 주총은 그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의 운명도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