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한글 캘리그라피스트로 활동하는 배우 조달환, 대한민국 홍보 대학생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팀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양재IC(나들목) 부근에 높이 50m의 국기게양대에 대형 태극기를 달았다.
이 태극기는 가로 12m, 세로 8m의 대형 천 위에 대한민국 국민과 외국인 1만여 명의 지장으로 제작한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동지들과 함께 왼손 약지를 잘라 맹세한 단지동맹(斷指同盟)의 뜻을 기리기 위해 왼손 약지를 찍었다.
태극기 4괘에는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류관순, 한용운 등 대한민국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한글로 새겼다. 글씨는 조달환이 재능기부로 썼다.
서 교수는 "지난 한 달간 1만여 명이 직접 손가락 도장을 찍어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얼굴인 태극기를 완성한 뒤 서울 진입로에 걸어 광복 70주년을 경축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초 8월 15일을 뜻하는 의미에서 8천150명의 국민을 참가시키려고 했지만 각계각층에서 호응이 뜨겁고 20여 개국 1천 명이 넘는 외국인도 동참해 1만 명을 넘겼다"면서 "이 태극기가 서울 하늘에 펄럭이며 '글로벌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서 교수는 지난 3일 독도 경비대 옆의 낡은 대형 태극기를 새로 단장한 것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태극기 프로젝트'를 펼쳤다.
제2탄으로 장미란 전 역도 국가대표 선수와 함께 '태극기 올바로 그리기'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했으며, 제3탄으로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구 대우빌딩)에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초대형 태극기 영상을 선보였다. 제4탄으로 전 세계에 잘못 표기된 태극기의 모습을 바로잡는 '태극기 오류 수정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양재나들목에 대형 태극기를 만들어 게양한 것이 프로젝트 5탄인 셈이다.
서 교수는 "미국의 성조기, 영국의 유니언잭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국기 디자인'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우리 태극기 역시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디자인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아직 태극기를 모르는 외국인들을 위해 내년에는 젊은 예술가들과 협업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가장 큰 전광판에 '태극기 미디어 아트 쇼'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