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후 9시쯤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명예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이 부회장은 이 명예회장의 조카다.
앞서 오후 8시쯤에는 이건희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범삼성가(家) 가족들이 모인 빈소를 찾았다.
당초 이 부회장의 방문 여부는 재계 안팎의 큰 관심사였다. 삼성가 2세대로 대표되는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명예회장 사이의 갈등이, 3세대인 이 재용 부회장과 이재현 CJ 회장 대에서는 해소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돼왔다.
지난 2013년 이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법정분쟁까지 이어지는 큰 다툼을 벌였다. 당시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남긴 상속재산을 둘러싸고 이 명예회장이 소송을 제기했고 차남인 고 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 측도 가세했다.
이들 삼성가 상속소송은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인 끝에 1, 2심에서 이맹희 명예회장 측의 완패로 끝났다. 이후 상고마저 포기하면서 마무리됐지만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끝내 화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