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는 독립투쟁, 손자는 법정투쟁…'신동빈을 국감장에' 이번엔 믿어도돼?

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규완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김규완의 눈 전체듣기]

▶ 영화 '암살'과 관련된 뉴스의 인물이 있죠?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입니다.

영화 '암살'에서 일제경찰은 백범 김구 선생에게 현상금 5만엔을 걸었죠. 약산 김원봉에게는 8만엔이 걸렸고요.

그런 김구 선생의 아들인 김신(93) 장군은 공군참모총장과 국회의원을 지내고 백범기념사업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 아들, 그러니까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가 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인데요.

해군 작전헬기 '와일드캣' 도입 비리로 구속기소돼 어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와일드캣이 선정되도록 힘써주는 댓가로 14억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그런데, 김양 전 보훈처장은 재판을 앞두고 재판장의 고등학교 선배인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이에 법원이 전관예우 근절 차원에서 재판부를 새로 배정했습니다.

그러자, 변호인들이 모두 사임했고요. 국선변호인을 쓰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바로 새로 변호인을 선임했는데요.

이번에는 새 재판장과 같은 법원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변호인을 선임했습니다.

피의자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물론 있죠. 그렇지만 법원과 눈치작전을 벌여가며 변호인을 선임하는 김양 전 보훈처장의 행태는 좀 볼썽 사납습니다.

김양 전 처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 아닙니까? 할아버지는 독립투쟁, 손자는 법정투쟁을 벌이는 희한한 광경이 광복 70주년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 이와관련해 오늘 관심이 가는 뉴스의 현장이 있죠?

시청 옆 세종대로에 있는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 이 건물은 성공회성당과 서울시의회 본관 등 근대 서울의 원풍경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국세청 별관입니다.

국세청 별관이 오늘 일반에 공개됩니다.

국세청 별관은 1937년 일제가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귀비 엄씨의 사당이었던 덕안궁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쓰였고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올해 철거됐습니다.

오늘 공개되는 것은 별관을 철거하고 남은 벽체 일부와 마지막 기둥들입니다.

서울시는 당초 슬픈역사를 가진데다 문화유산인 성공회 성당 등 주변 유적을 가리는 국세청 별관을 아예 없애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역사의 일부라는 의견이 있어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 장의 인증샷이 눈길을 끈다고요?

= 어제 인터넷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일본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씨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진입니다.

아키에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이른바 인증샷인데요.

아키에 씨는 어제 가고시마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치란에 다녀온 뒤의 야스쿠니는 느낌이 다르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치란은 가미카제 특공대가 출격했던 지점입니다.

아키에 씨는 그동안 지한파를 자처하며 "한국을 사랑한다"라는 말을 자주했죠.

'겨울연가'에 반해 한국어를 배우고 배용준과 고 박용하 등 한국배우팬을 자처했습니다.

심지어 "내게도 대륙의 피가 흐를지 모른다. 한일 모두 형제같은 존재다. 백제인들에게 감사한다. 서로 으르렁거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라는 말도 했어요.

페북사진을 보면, 전혀 공감이 안되고 감동도 없는 립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죠. 역사인식과 모순되는 행보니까요.

'대륙의 피'가 흐르는지 '침략의 피'가 흐르는지는 혈액검사해도 알 수 없는 일이고요.

그저, 한국에 대한 관심발언은 아베 총리의 극우 이미지와 한국인의 반감을 의식한 오히려 고도의 계산된 외교적 발언이라는 느낌입니다.

부창부수, 결국 그 남편에 그 부인일 뿐입니다.

▶ 다음에 살펴볼 뉴스의 주제어는 뭡니까?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전국 주요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 지난 14일 오후 서울을 빠져 나가는 차량들이 경기도 성남 궁내동 서울톨게이트에 통행료 면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 '임시공휴일 경제효과'입니다.

정부가 지난 14일 광복절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서 경제효과가 대단했다고 어제 관련자료를 배포했는데요.

연휴기간 동안 대형마트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25.6% 늘고 백화점은 6.8% 늘었고요. 놀이공원과 야구장 입장객도 각각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평소 연휴 때보다 3배나 늘었다며 매우 고무적인 표정이었습니다.

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내수가 추락하면서 경제가 위축됐던 점을 고려하면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소비진작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정적 소득기반 마련, 쉽게말해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핵심이 되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임시공휴일이 갑작스럽게 정해져 쉬지 못한 근로자들이 많았잖아요. 한국노총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10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4명 정도가 임시공휴일에도 일을 했습니다.


또 소비자들도 다른 날에 쓸 돈을 미리 당겨서 쓴 풍선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어요.

길게보면 소비증가는 일시적인 지표이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라든가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만드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 다음에 살펴볼 뉴스는 뭡니까?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신동빈 롯데회장 국감장에 서나?'입니다.

새누리당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국회에 부를 것처럼 말했습니다.

재벌총수가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 나서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이죠.

여기저기 로비가 들어가고, 무엇보다 정치권이 알아서 병풍역할을 해주곤했으니까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어제 "문제가 있는 기업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이번 국정감사에 문제가 있는 재벌총수는 국감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라고 꼭 집어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누가 들어도 롯데그룹 얘기로 들리죠.

그런데, 몇시간 뒤에 조원진 수석부대표는 좀 다른 말을 했어요. "문제 있는 기업의 경우 국감을 피해가긴 어렵겠지만 무차별적으로 기업인들을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요.

현 정부가 지금 노동개혁을 화두로 삼고 있지만, 재벌개혁도 그에 못지않게 시급하다고 모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연 신동빈 회장이 국감장에 서게될지 여부가 새누리당의 재벌개혁·노동개혁 의지의 시금석이 될 것 같습니다.

▶ 끝으로 살펴볼 뉴스의 주제어요?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자료사진=KIA 타이거즈)
= '법정으로 가는 야구장 소음문제'입니다.

야구장 소음 문제가 결국 법정까지 가게됐습니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근처에 사는 모 아파트 주민들이 광주시와 기아 타이거즈 구단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야구가 열릴 때마다 밤에 응원소리와 함성소리, 조명 때문에 살 수가 없다는 이유죠.

서울 잠실구장과 목동구장, 부산 사직구장 등 한국 프로야구 구장의 대부분이 주택가에 있거든요.

야구장 안가도 관중 함성소리와 응원가만 들어도 안타인지 아웃인지, 홈런인지, 심지어 촉이 좋으신 분은 실책 소리까지도 구분한다고 하거든요.

야구장이 가까이 있어서 좋다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주민들과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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