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고려대, 상무 꺾은 3가지 원동력

신협상무 최부경(사진 오론쪽)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고려대 이종현 (사진 제공/KBL)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신협상무는 다수의 농구 관계자들이 꼽은 2015 프로-아마 최강전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제1회 대회 우승팀이기도 하다. 고려대는 제2회 대회 우승팀이자 대학 농구의 돌풍을 이끌어 갈 주역으로 기대를 모았다.

신협상무와 고려대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격돌했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수식어가 달리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뚜껑을 열어보자 패기로 무장한 고려대의 질주에 신협상무도 속수무책이었다.

고려대는 신협상무를 79-64로 완파했다. 고려대의 승리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양 팀의 점수차가 더욱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고려대가 골밑 경쟁에서 상무에 밀리지 않은 것이 컸다. 오히려 앞선다는 느낌을 줄 때가 많았다. 이종현과 강상재가 버틴 고려대의 골밑은 최부경, 김승원, 최진수 등이 분전한 신협상무를 거침없이 몰아부쳤다.

이종현은 20점 9리바운드 5블록슛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종현은 수비에서도 자기 몫을 해냈다. 2-3 지역방어에서 골밑 중앙을 맡은 이종현은 강력한 높이와 넓은 활동 반경을 자랑하며 상대에 위압감을 줬다. 빠른 사이드 스텝을 활용한 폭넓은 움직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고려대의 지역방어는 쉽게 깨지지 않았다.

고려대는 3쿼터 중반부터 이종현의 높이를 믿고 스몰라인업을 가동하기도 했다. 강상재를 빼고 주로 스몰포워드로 뛰는 문성곤에게 파워포워드 포지션을 맡겨 스피드와 외곽을 강화해 외곽 공격으로 반격을 펼치려는 신협상무에 적극 대응했다.

이종현의 높이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전술이다.

강상재도 19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원주 동부전(23점 15리바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또 고려대는 승부처에서 오히려 선배를 능가하는 강심장을 자랑했다. 대학 무대에서 워낙 승리한 경험이 많기 때문인지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았다.

전반까지 30-37로 뒤진 신협상무는 3쿼터 들어 변기훈과 이대성의 외곽포로 반격을 시작했다. 그 때마다 고려대는 당황하지 않고 도망갔다. 김낙현의 3점슛이 터졌고 이동엽도 거들었다.

고려대는 주전 5명 전원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동엽은 14점을 올렸고 경기 전날 발목을 다친 문성곤도 10점을 보탰다.

고려대는 활동량에서도 선배들을 압도했다. 대학 선수들의 패기가 눈부셨다. 10점을 기록한 최성모는 리바운드도 9개를 잡았다. 최성모의 포지션은 포인트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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