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에서 완생으로' 고려대 강상재의 이유있는 비상

고려대 강상재 (사진 제공/KBL)

강상재(21·고려대)는 이종현과 입학 동기다.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는 줄곧 이종현의 몫이었다. 이종현은 대학 1학년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그 때부터 프로 조기 진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을 정도로 농구계의 주목을 독차지했다.

"종현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부럽기도 했다. 나름 잘 준비해서 이제 조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다"

2015 프로-아마 최강전을 수놓고 있는 강상재의 말이다.

강상재는 1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 신협상무와의 경기에서 28분 동안 19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는 발군의 활약으로 고려대의 79-64 승리에 기여했다.

강상재는 지난 17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23점, 15리바운드를 올려 고려대의 69-55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동부의 김주성과 윤호영이 결장하기는 했지만 강상재는 농구 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경기 후 "강상재가 있어 이승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왕이자 대학 시절 고려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이승현(고양 오리온스)의 위상을 감안하면 굉장한 칭찬이다.


강상재는 또 한번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2경기 연속 맹활약이다.

강상재는 2미터의 장신이지만 외곽슛도 능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3점슛 3개를 던져 2개를 성공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외곽에 줄곧 머무는 선수라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득점의 대부분은 페인트존 안에서 만들어진다.

강상재는 중학교 때까지 슈터로 활약했다. 키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포지션이 바뀌었다. 성장하면서 가드부터 포워드, 센터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홍대부고 2학년 시절 시련이 찾아왔다. 오른 손목이 부러진 것. 외곽슛에 장점이 있는 선수에게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그러나 강상재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강상재는 "그 때부터 포스트업 연습을 많이 했다. 그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곽슛의 장점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강상재는 내외곽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득점형 빅맨으로 거듭 났다.

시련이 찾아와도, 주목을 받지 못해도 강상재는 어디에서든 항상 비상을 꿈꾸며 준비하고 있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대회가 바로 2015 프로-아마 최강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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