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10개 공립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자담배를 피운 청소년의 연초담배 흡연율이 일반 학생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의 전자담배 경험 여부를 2013년 가을에 파악하고 나서 6개월 이후와 12개월 이후에 연초담배 흡연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경험이 있는 학생의 6개월 뒤 흡연율은 31%에 이르렀으며, 12개월 뒤에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5%나 됐다.
이는 전자담배 경험이 없는 학생의 흡연율이 각각 8.1%와 9.3%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경험이 흡연을 시도하도록 유도한다고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의 애덤 레벤덜 교수는 "흡연자의 상당한 수가 처음에는 전자담배 사용자였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자담배가 흡연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건당국에 전한 첫 번째 연구결과라고 해석했다.
한편, 미국 10대 청소년 사이에서는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조사한 바로는 지난해 기준 고등학생의 전자담배 흡연율은 13.2%로 연초담배 흡연율(9.2%)을 처음으로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