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 전성기 이끈 롤린스·어틀리, LA 다저스에서 뭉쳤다

홈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체이스 어틀리. (홈페이지 영상 캡처)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2008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마지막 지구 우승이었던 2011년에는 102승을 올리기도 했다. 그 전성기를 이끈 키스톤 콤비는 동갑내기인 유격수 지미 롤린스(37)와 2루수 체이스 어틀리(37)였다.

롤린스는 2000년, 어틀리는 200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둘은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무려 1187경기에서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앨런 트라멜, 루 휘태커(1607경기)에 이은 메이저리그 역대 2위 기록이다. 올 시즌 전 롤린스가 LA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1187경기를 함께 한 키스톤 콤비가 해체됐다.

하지만 키스톤 콤비의 기록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20일(한국시간) "다저스가 필라델피아로부터 베테랑 2루수 어틀리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내야수 알베르토 카야스포를 지명 할당하며 어틀리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대신 필라델피아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다넬 스위니, 클래스 A 우완 투수 존 리치를 얻었다. 스위니는 곧바로 필라델피아 유망주 랭킹 11위를 차지했고, 어틀리 대신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어틀리는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한 뒤 올스타 6회, 실버슬러거 4회를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통산 성적은 1551경기 타율 2할8푼2리, 홈런 233개. 하지만 올해는 타율 2할1푼7리, 홈런 5개에 그치면서 끊임 없이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다.

결국 이날 홈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5타수 2안타로 필라델피아의 7-4 승리를 이끈 뒤 다저스로 이적하게 됐다.

어틀리는 "나는 감정적인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이 도시는 나에게 의미가 크다.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단순히 유니폼을 바꿔 입는 것이 아니라 12~13년 머문 도시를 떠나야 한다"면서 "3년 전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당과 이야기를 나눴다. 최고를 향한다는 목표는 같았다. 그렇지만 단장의 역할은 팀을 위해 최고의 딜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어렸을 때 보고 자랐던 다저스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2루수 하위 켄드릭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틀리를 영입하게 됐다.

이로써 필라델피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키스톤 콤비가 붉은 유니폼이 아닌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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