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위닝샷? 내가 미리 잘했다면…"

모비스 양동근 (사진 제공/KBL)
"제가 껴서 민폐였습니다"

팀이 1점 차로 뒤진 경기 종료 8.1초를 남기고 레이업을 시도했다. 슛을 블록하겠다는 '아우'들의 에너지에 등골이 오싹했을까. 공중에서 림의 반대쪽 방향으로 몸을 비틀어 공을 올렸다. 공은 백보드를 맞고 림을 통과했고 '형님'은 자존심을 세웠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 울산 모비스와 연세대의 경기에서 모비스의 79-78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양동근.

그러나 양동근은 연세대의 돌풍을 잠재운 위닝샷을 넣고도 들뜬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양동근은 "운이 좋았다. 내가 3점슛을 넣고 미리 잘했다면 그런 장면이 안나왔을텐데…"라고 말했다.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훈련과 프로-아마 최강전 출전을 병행하고 있는 양동근은 이날 경기력이 썩 좋지는 않았다. 12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야투 20개를 던져 5개를 넣는 데 그쳤다. 3점슛 13개 중 2개 밖에 넣지 못했다.

양동근이 결정적인 레이업을 성공시키고도 차분한 이유다.

양동근은 부산 케이티, 동국대, 연세대를 꺾고 3연승을 달린 모비스의 질주에 대한 질문에 "전준범이나 송창용 등 선수들이 준비를 잘한 덕분이다. (오래 자리를 비운) 내가 껴서 민폐였다. 오늘도 초 칠 뻔 했다"며 웃었다.

양동근이 이끈 모비스 백코트와 맞대결을 펼쳐 23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한 연세대 2학년 가드 허훈에 대해서는 "잘한다. 농구는 나이를 떠나 실력이 좋으면 잘하는 것"이라며 "청소년 대표 때부터 봤는데 농구를 잘하더라"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모비스는 오는 21일 아마추어 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고려대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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