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특혜 의혹' 배성로 회장 혐의 부인

포스코 비리에 연루돼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협력업체 동양종합건설의 대주주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배 회장은 21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회삿돈을 횡령해 비자금 조성을 한 적 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일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나 계열사에 우량자산을 몰아준 혐의 등 자신이 연루된 각종 혐의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실질심사에서 혐의와 관련해 중점적으로 소명할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측 주장을) 들어보고 소명하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60억 상당의 회삿돈 횡령 혐의 등으로 배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 전 회장은 계열사 부실자산을 동양종건에 떠넘겨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와 포스코 특혜, 분식회계와 금융권 사기 대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동양종건이 정준양 전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2009년 이후 포스코 본사와 계열사의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 공사를 잇따라 수주해 매출을 올린 점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을 두 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하면서 '동양종건이 오히려 을(乙)이 아니라 갑(甲)이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과 포스코 측의 감사자료 등을 토대로 특혜 여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동양종건 측은 "포스코 해외공사로 인해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고 현재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며 "특혜를 입고 갑질을 했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겠느냐"고 부인하고 있다.

배 전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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