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세대 독해력 더 높다 vs 한자로 변별력 강화해야

<박광민 한국어문회 연구위원>

- 한국어 변별력 높이려면 한자병기 필요
- 한글전용하면 뜻 모르는데 안다고 착각하기 쉬워
- 부동표, 최고의 고려청자 .. 한자 없이 이해할 수 있나?
- 학업 부담, 한자병기로 오히려 줄일 수 있어
- 한자병기 교과서 하나면 국어교과 하나로 통합 가능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 동음이의어가 문제? 풀어쓰면 상관 없어
- 한자까지도 똑같은 동음이의어는 어떻게 할건가?
- 한자 병기 하면 읽는 속도도 늦어질 것
- 한글 전용 세대가 오히려 독해력 높아
- 한자병기? 사실은 국한문 혼용 하자는 것

(자료사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8월 21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광민 (한국어문회 연구위원),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 정관용>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할 것이냐 말 것이냐. 교육부가 9월 중에 최종결정하겠다. 또 장관은 조화로운 결정을 내리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고 있죠. 찬반양론이 팽팽하기 때문입니다. 찬성, 반대 양쪽 목소리 차례로 오늘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찬성 입장이신 한국어문회의 박광민 연구위원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박광민> 네, 안녕하십니까? 박광민입니다.

◇ 정관용> 병기해야 한다, 이거죠?

◆ 박광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왜 그렇습니까?

◆ 박광민> 먼저 제가 다른 말씀을 드리기 전에 한글전용을 하자고 하면서도 한국어 표기에 로마자화를 주장했던 학자들의 주장부터 먼저 말씀을 드리고 다른 말씀을 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정관용> 죄송합니다. 시간관계상 로마자 얘기는 좀 짧게 간략하게만 해 주세요.

◆ 박광민> 짧게 말씀드리죠. 오랫동안 한글학회 회장을 지낸 최현배 선생은 1922년부터 한국어 표기에 사용할 로마자를 만들었습니다. 인쇄체, 필기체, 대문자, 소문자까지 영어의 알파벳을 고스란히 본뜬 이 글자는 최현배 선생이 군정 학무국 편수과장으로 있던 미군정청에서 1947년 5월 6일 ‘글자의 혁명’이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었습니다. 최현배 선생을 이어서 한글학회 회장을 지낸 허웅 선생은 1969년 5월 15일 한글지 제143호에 쓴 논문에서 ‘한자말은 한자로 적어야만 된다면 로마자화는 바라지도 못할 일이 아닌가. 양복을 입어도 한국 사람은 어디까지나 한국 사람이듯이 로마자로서도 그것의 다 우리말을 적은 것이라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국 시임에 틀림없는 것이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고요. 1994년 당시 한글학회 부회장이었던...

◇ 정관용> 그렇게 로마자 병기하려고 했던 것이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거죠?

◆ 박광민> 아, 이분들의 주장은요. 로마자 한국어를 적는데 로마자를 쓰든 아니면 어떤 라틴어로 쓰든 괜찮다는 그런 잘못된 방식을 가지고 있고요. 한글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세종은 한낱 글자 만든 성군이 아니다. 글자 고안이 무슨 대단한 일인가. 단순한 자형문자 만드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한글이 실용적이란 말도 장점이 되지 못한다. 한글보다 실용적인 문자가 얼마든지 있다’ 이 주장은 환동아개발원이라고 하는 곳에서 로오자라고 하는 아랍문자 비슷한 글자를 만들어놓고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 자문위원이 네 분이 있었는데 모두 한글전용을 하자는 분들이었고.

◇ 정관용> 그러니까 ‘한글전용론자들이 사실은 한글을 별로 귀중히 여기지 않는다’ 이 말씀이시죠?

◆ 박광민> 귀중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그건 좋고요. 그러면 한자병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뭡니까?

◆ 박광민> 물론 한국어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에서는 한국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강의도 영어로만 강의를 하고요. 시험문제도 영어로만 출제를 합니다. 그런데 이런 학교, 학과가 자연계열이나 이공계열에서는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지금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중점적으로 공부한 세대가 3, 40대 나이가 됐을 때쯤은 이와 같은 현상이 더 깊어질 것입니다. 1998년도에 복거일, 소설가 복거일 씨가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라는 책을 내고 ‘앞으로 한국어는 1억 미만의 소수 민족의 언어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앞으로 150년 안에 한국어는 박물관 언어가 될 것이니까 지금부터 영어를 공용어로 쓰자’ 하는 주장을 1998년도에 했는데요.

◇ 정관용> 그렇게 영어공용론자들도 일부 있긴 합니다. 그런데 한자를 병기하게 되면 한글을 더 잘 지킨다, 이 뜻인가요?

◆ 박광민> 한글전용 문장하고요. 영어문장의 변별력은 게임이 될 수가 없습니다. 영어문장의 변별력은 상당히 섬세하고 정확합니다. 또 한자의 획수가 많다고 해서 한자를 읽는 사람이 그 읽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듯이 영어의 철자가 많은 단어라고 해서 영어권 국민이 그것을 읽는 데 시간이 걸리거나 뜻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글전용 문장은 이와 같은 영어문장하고의 변별력에서 비교가 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정관용> 왜 그렇죠? 한글로만 쓰면 무슨 뜻인지 모른다, 이건가요?

◆ 박광민>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하고 넘어갑니다.

◇ 정관용> 예를 하나 들어봐 주시면요?

◆ 박광민> 예를 들면 어느 대학에서 한 교수가 학생에게 부동표가 뭔가 한번 설명을 해보라고 했더니 움직이지 않는 표라고 얘기를 했답니다.

◇ 정관용> 부동표.

◆ 박광민> 네. 또 예를 들어서 ‘최고의 고려청자’라고 하면 그것이 예술적 가치나 보존상태가 가장 좋은 높을 고 자를 쓰는 고려청자인지 아니면 만들어진 연대가 가장 오랜 옛 고 자를 쓰는 고려청자인지 한글전용을 하자는 분이 흔히 말씀이 앞뒤 문맥을 헤아려서 그 뜻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굉장히 참 억지입니다. ‘국기를 바로 잡다’ 할 때 펄럭이는 그 태극기도 있고요. 그다음에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는 벼리 기 자를 쓰는 국기도 있고. 또 나라의 기틀을 튼튼히 한다 하는 터 기 자를 쓰는 국기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박광민>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앞뒤 문맥으로 보아도 구분할 수 없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동음이의어가 너무나 많다, 이 말씀이신 거죠?

◆ 박광민> 동음이의어도 많고. 또 제가 비근한 예로 고궁이나 관광지에 가면 저 같은 경우에는 일본어 설명문이나 중국어 설명문을 보는 게 훨씬 편한데요. 한글전용으로 되어 있는 설명문만 가지고는 뜻을 알 수 없는 용어들이 너무나 많아요. 그런데 일반인들도 사실은 저처럼 그걸 모른다고 생각을 해야 되는데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박광민> 일단 읽을 수는 있으니까 안다고 생각을 하고 넘어간다고요.

◇ 정관용> 그러나 본뜻을 제대로 모르게 된다.

◆ 박광민> 초등학생이 신문 사설을 읽는다고 해서 그 뜻을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없듯이 다른 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단순히 병기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 한자의 뜻까지 다 가르쳐야 되겠군요. 그렇게 하자는 말씀이신 겁니까?

◆ 박광민> 한자를 가르치게 되면 뜻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박광민> 제가, 제 개인 얘기를 해서 안 됐습니다만. 제 외손주 아이가 올해 학교를 들어갔어요. 1학년. 제가 66개월 때, 6살 때부터 부수 한자하고 214개.

◇ 정관용> 한자를 가르쳤더니.

◆ 박광민> 네. 그거하고 사자소학을 좀 가르쳤는데요. 한 2년 정도 한 셈입니다. 그 어느 시점이 지나니까 아이가 예를 들어서 앞 전 자 밑에 점을 네 개 찍으면 그걸 다릴 전 자입니다. 차를 다리다 할 때.

◇ 정관용> 그런 것까지 다 알고?

◆ 박광민> 아니, 그 글씨를 쓰면서 뭐라고 하는고 하니 ‘할아버지, 이 밑에 점 네 개가 없으면 앞 전 자이죠?’ 이렇게 본인이 유추를 해 가면서 씁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박광민> 그런데 이것은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한자를 가르쳐 본 학부모들은 다 경험하는 얘기입니다.

◇ 정관용> 아주 참 많이 배우면 좋은데 그런데 학업 부담이 너무 커지지 않느냐, 이런 우려. 그다음에 과거로 되돌아가는 거다, 이런 우려에 대해서 짧게 한 말씀만 주시면요?

◆ 박광민> 좋은 것이라면 과거로 돌아가면 어떻습니까?

◇ 정관용> 그 답변이고. 학업 부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박광민> 한자 섞인 교과서 하나면 지금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은 국어 교과가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로 네 개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요. 한자 섞인 교과서 하나면 말하기, 듣기, 읽기 거기에 다른 교육까지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교과서 하나면 될 것을 지금 교과서를 네 개로 늘려놓은 셈이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박광민> 어떤 게 학습 부담을 늘리는 것이겠습니까?

◇ 정관용> 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시간관계상. 고맙습니다.

◆ 박광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찬반양론을 공평하게 듣기 위해서 끊을 수밖에 없네요. 박광민 한국어문회 연구위원이었고요.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상임 대표, 나와 계시죠?

◆ 이건범> 네, 안녕하세요? 이건범입니다.

◇ 정관용> 한자병기 왜 안 됩니까?

◆ 이건범> 할 필요가 없죠. 필요가 없어서 안 된다고 저는 말씀을 드리는 건데. 아이들의 학습 부담이 늘어나고 또 읽기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초등학교 한글교과서 들어온 지 그게 벌써 46년이 지났거든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병기가 있던 게 다 사라졌고 대학 교재뿐만 아니라 일간신문, 법원판결문에서도 이제는 한자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낱말 뜻을, 아이들이 문장 뜻을 이해를 못 한다. 이런 얘기를 자꾸 억지 주장을 저는 한다고 봐요. 객관적인 연구자료는 하나도 없습니다.

◇ 정관용> 방금 동음이의어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해석하기가 어렵다. 읽기는 읽는데 뜻을 모른다. 이렇게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건범> 그 최고위원이라고 하셨는데 그런 동음이의어 안 쓰시면 되거든요. 가장 오래된, 또 가장 품질이 높은. 이렇게 하시면 되는 건데.

◇ 정관용> 아. 풀어서 써버리면 된다.


◆ 이건범> 동음이의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한자세대 분들은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가 동음이의어에 관해서 하나의 사례를 말씀을 드려볼게요. 수학에, 초등 수학부터 나오죠. 분자, 분모 할 때 그 분자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과학에도 분자라는 게 있죠. 원자, 분자 이런 식의. 이 수학의 분자와 과학의 분자가 한글로 같은 글자 아닙니까? 그러면 당연히 이걸 아이들이 혼동을 할까. 그러면 수학적 맥락에서, 과학 맥락에서 이걸 받아들이지 못할까? 이렇게 염려를 하실 거예요, 그분들은. 그러면 그걸 한자로 한번 써보자는 거죠.

◇ 정관용> 똑같아요?

◆ 이건범> 똑같은 글자예요. 그럼 그분들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어떤 신통력을 가지고 그 글자를 쓴 사람 또는 말을 한 사람의 어떤 의도를, 신통력을 가지고 알아보는 능력이 있지 않는 한은 마찬가지입니다. ‘인사과장이 사장님 만나자마자 인사를 했다’ 이건 앞뒤 인사가 다른 의미란 말이죠, 분명히.

◇ 정관용> 그런데 한자도 같다?

◆ 이건범> 한자는 같습니다.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어요? 그건 맥락으로 구분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은 그런 게 안 된다고만 자꾸 주장을 하시는 거죠. 저는 그거는 뭔가 난독증...

◇ 정관용> 알겠습니다. 양쪽 다 아주 금방 이해가 되는 예들을 일단 많이 가지고 계시네요. 그런데 또 이런 주장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한자만 쓰자는 것도 아니고 한글 옆에 조그마한 글씨로 괄호 열고 한자를 병기하게 되면 필요한 학생들은 더 공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자는 건데 그것까지 왜 반대하느냐는 이런 목소리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건범> 병기해서 그냥 놔두면 우리가 어른들도 한번 생각을 해 보죠. 우리가 낱말 옆에 영어가 쓰여 있거나 한자가 쓰여 있거나 이렇게 계속 신문이 그렇게 돼 있다고 했을 때 아는 글자가 병기되어 있으면 거추장스럽고 짜증나겠죠. 그런데 모르는 글자가 있으면 또 모르니까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공부라는 것은 그것을 위해서 다른 공부를 해야 되지, 교과서를 한자교육용 교재로 둔갑시키는 것은 저희가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결국은 읽기 속도를 늦추게 만드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자공부는 개별적으로 하시라는 거예요. 제가 한자공부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중고등학교 한문 수업시간에 한자공부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거 부실해지고 있는데 그 얘기는 전혀 안 하죠, 다들. 왜냐하면 한자 사교육은 오로지 초등학교에서만 가능하니까 자꾸 그런 얘기가 초등 쪽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식의 접근은 옳지 않다. 그리고 그러면서 그분들이 한글세대가 문해력이 낮다, 이런 얘기를 자꾸 아까도 그런 비슷한 얘기를 하신 건데. 독해력이 우리 한글세대가 낮다는 어떤 근거를 대야 하는데 저는 그 반대의 근거, 한글세대 독해력이 높다라는 것은 객관적인 근거를 저는 댈 수 있습니다. 뭐냐 하면 OECD, 지금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서 국제학업성취도평가를 3년마다 한 번씩 한단 말이죠. 하고 있는데 거기에 세 가지 능력 소양을 봅니다. 읽기 능력하고 수학하고 과학하고. 읽기라는 것은 그냥 글자를 읽을 수 있냐 이게 아니라 문해, 문장을 해독하는.

◇ 정관용> 해독하느냐.

◆ 이건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1, 2위를 하고 있어요. 만 15세 아이들이. 늘 그렇습니다, 지금.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똑같이 만 16세부터 65세까지의 성인을 대상으로 해서 국제성인역량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16세부터 24세까지 우리나라 성인들이 세계 3위 수준입니다, 읽기능력에서. 그러나 노년층, 저 뒤에 노년층 같은 경우는 뒤에서부터 3위를 하시고 있어요. 그거는 그 시대에 우리가 교육이 그만큼 광범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면이 분명히 있고 그다음에 거기서는 그만큼 또 격차가 심했던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한글전용은 했지만 독해력은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는 근거는 분명하게 된다?

◆ 이건범> 문해력이 떨어지는 쪽은 우리나라에서는 노년층 쪽이고 젊은 층에서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건 정말 근거 없는 얘기고,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이것은 다 공인한 얘기고 교육부에서도 자기네 보도 자료로 올려놓은 이야기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얘기가 왜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짧게 한 말씀만.

◆ 이건범> 저는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서 한자병기를 배우면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 거예요.

◇ 정관용> 네, 저도 그렇게 질문 드렸고요.

◆ 박광민> 이 주장을 하시는 분들의 핵심은 뭐냐 하면 국한문 혼용을 하자는 분들이에요, 사실은.

◇ 정관용> 아...

◆ 이건범> 그분들은 국한문을 혼용을 하자고 주장합니다. 한자 병기를 하자는 얘기가 원래 아니고. 국한문 혼용을 하자고 주장하면서 한자교육을 어떻게든 중학교에서는 자꾸 입지가 약해지고 그쪽은 사교육이 안 일어나니까 초등학교 쪽으로 이게 내려오기 시작한 거죠. 그 작업이 2009년 교육과정 개정할 때부터 국어단체나 교사단체들이 전혀 모르게 창의적 체험활동이라는 곳에 그런 과목 중의 하나로 한자가 슬쩍 끼어들어가고 그때부터 뭔가 병기를 하자, 한자를 뭐를 하자, 이런 얘기가 나오게 된 그런 배경이 있습니다.

◇ 정관용>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건범>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상임대표의 의견까지 찬반 양쪽 목소리 들었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고 고려청자’ 어느 뜻인지 모른다는 쪽이십니까? ‘인사과장이 인사를 한다’ 이 비유 쪽이십니까? 판단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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