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회담에 '귀 쫑긋' 세우는 연천 주민들

22일 오후 경기 연천군 중면 면사무소 앞 삼곶리 민방공 대피소 입구
22일 오후 남북 고위급 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대피소에 모인 경기 연천군 중면 주민들은 회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오후 8시 현재 중면 면사무소 앞 지하 1층에 128㎡ 넓이로 마련된 대피소에는 주민 41명이 모여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쯤부터 대피해 있는 주민 장모(42·여)씨는 "대피소 안 주민들이 TV를 보며 '잘 될 것 같다'고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장씨는 또 "윗분들이 대화를 원만히 해서 더 이상의 사고 없이 조용히 넘어가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다시 긴장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부 주민은 회담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삼곶리 주민 김귀영(69)씨는 "회담 결과가 기대는 된다"면서도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면 계속 이렇게 대피소에 있어야 할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연천군 삼곶리 박용호(58) 이장은 "우리가 피해를 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확실한 답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이장은 또 "대피소에서 약을 복용하며 버티시는 고령의 노인들은 장기간 버티기 힘드실 수 있다"며 "갈등이 조속히 해결돼 이 분들이 집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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