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이 알려준 20주년 BIFF '꿀팁'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크고 작은 갈등을 이겨내고 결국 20돌까지 왔다. 힘들어서 더 뜻깊은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는 화려한 겉치레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힘을 쏟았다.

이용준 집행위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코리아나 호텔에서 "20주년이라고 해서 특별한 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모양새를 갖추기 보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겸손한 마음을 조용하게 20주년을 치르겠다"고 이야기했다.

태풍이 지나간 고요한 물 위에서 우아한 몸짓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BIFF 관계자들이 꼽은 내실있는 볼거리와 살거리들은 무엇일까. 기자회견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정리해봤다.


◇ 배우 강수연 집행위원장

- 앞으로의 20년을 위해 아시아영화아카데미를 주목하면 어떨까. 특히 영화를 하고자 하는 젊은 감독들이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올해 시작한다. 일반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많다. '한국영화 회고전', '아시아영화 100' 특별전, '씨네 퀴즈', '씨네 실버', '오픈 시네마' 등 영화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

- 올해 BIFF는 신입 감독들이 가장 빛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시아는 서아시아와 중동 쪽의 뛰어난 감독과 작품을 대거 발굴했고, 영미권도 마찬가지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각광 받은 작품들뿐 아니라 중남미, 튀니지, 이집트 등 낯선 국가의 영화들도 초청했다. 배우 조재현, 문소리 등이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아우슈비츠 수용소, 종군 위안부 등을 다룬 영화들이 초청됐다. 에세이 등 다양한 다큐멘터리도 포진되어 있다. 유명 감독들은 물론이고 틸다 스윈튼, 유역비, 탕웨이, 진백림 등 해외 유명 배우들의 내한도 볼거리다.

프리미어 영화 숫자는 이번에 줄어든 것이 맞다. 그러나 늘 굴곡이 있고, 크게 떨어지거나 증가하지 않는다면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 전양준 마켓운영위원장

-아시아프로젝트 마켓은 언제나와 다름없이 아시아 최대 프로젝트 마켓으로 진행된다. 차세대 감독들의 프로젝트 및 국내와 아시아 중견감독들의 신작 프로젝트들이 소개된다. 총 30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번 아시아필름마켓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행사가 몇 개 있다. E-IP(지적재산권) 마켓, 아시아캐스팅 마켓, 워크스인프로그래스가 그것이다. E-IP 마켓은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TV 방송용 콘텐츠, 극장용 애니메이션, 게임 등 모든 지적재산권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중국과 한국 간의 교류만이 활발하겠지만 일단 자리를 잡으면 한류의 또 다른 확장을 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시아캐스팅 마켓은 아시아 배우들은 전세계 산업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2006년에 처음 시도했는데, 9년 만에 더 발전된 형태로 부활시켜 정례화시키고자 한다. 이미 아시아 톱스타 1명과 한중일 라이징 스타 5명에 대한 교섭이 끝났다.

워크스인프로그래스는 주목할 만한 신작 영화들을 가장 먼저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과 제작자 및 세일즈사에 선보이는 것이다. 세계 유수 영화제로 아시아 및 국내 영화가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내 프로젝트는 6개 정도이고, 작품성 있는 영화 중심으로 현재 촬영 및 후반작업 중인 영화들이 포함됐다.

이번 해에는 스탠드 행사의 경우, 그 숫자가 줄어들 것 같다. 우선 지난해 마켓에서 한국영화를 공격적으로 구매한 회사가 다른 회사에 병합됐고, 11개 중국회사들이 메르스 여파 때문인지 토론토 국제영화제로 행선지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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