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백화점 고액상품권 묶음판매 증가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추석맞이 상품권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고액 상품권 묶음 판매가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활용도가 높은 상품권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지는 분위기에서 명절 소비 품목의 시세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편리함, 묶음 구입을 통해 구입비용을 줄이려는 시도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고액 상품권 패키지를 지난해보다 5% 늘렸다. 상품권 판매가 최근 5년간 연평균 10%씩 꾸준히 느는 와중에 1000만원대 이상 고액 상품권 패키지의 매출 구성비가 2014년 설 35%, 2014년 추석 39%, 2015년 설 40%로 꾸준히 증가한 점이 반영된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000만 원대 이상 고액 상품권 묶음상품은 사은 증정율이 2.5~3배 수준으로 높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면서 "고액이라도 묶음 구입이 실속있는 소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기가 안 좋을수록 판매율이 높은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상품권 패키지 판매에 들어간 현대백화점도 200만원 이상 고액 상품권 묶음 판매 비율이 명절마다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뿐 아니라 병원, 음식점 등에서도 쓸 수 있는 점들 때문에 주고받는 사람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26일 상품권 패키지 판매에 들어간 신세계백화점은 묶음 판매 단위가 500만원부터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굴비나 한우 같은 상품들도 선물하기에 비싸긴 마찬가지라면, 시세 변동 폭이 적으면서 선택지를 넓히는 상품권이 낫다는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백화점 업계는 상품권 묶음을 사는 손 큰 소비자에게 금액대에 따라 상품권을 추가로 증정하는 등 판촉전에 나섰다. 구입 비용을 줄이려는 소비자에게 최대한 많은 유인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선물용으로 팔린 상품권이 명절 이후 백화점은 물론 계열 매장 등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백화점 입장에서는 '두 번 좋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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