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8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전북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남긴 한 마디다.
이동국의 말처럼 감바 오사카는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전북은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과 레오나르도, 한교원, 이근호 등을 앞세워 90분 내내 총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좋은 기회가 많았다. 이동국이 몸을 날려 때린 슈팅이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고 레오나르도와 이재성의 슈팅은 강하고 정교했음에도 골과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막판에는 이동국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을 때 상대 수비수가 이동국의 유니폼을 잡아당겼지만 심판의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이동국이 특히 아쉬워 한 대목이다. 이동국은 "유니폼을 잡아당긴 장면에서 페널티킥을 줬다면 잘 풀렸겠지만 우리 힘으로 안 되는 부분이다. 아쉬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홈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북 선수들은 실망감을 지우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동국은 "우리보다 상대가 더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본다. 오늘같은 경기력을 발휘하면 2차전에서 충분히 골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 후 '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된 레오나르도 역시 "골이 터지지 않아 아쉬운 경기"라면서도 "2차전은 원정이지만 소극적으로 경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골을 찾아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에게 아쉬웠던 마무리 능력의 부재가 오는 9월1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하다.
전북의 최근 득점력은 에두의 중국 이적 이후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에두의 이적 이전과 이후의 평균 득점은 각각 1.6골, 1.5골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임팩트는 다르다. 에두가 함께 한 K리그 클래식 시즌 첫 22경기에서 무득점 경기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에두가 떠난 뒤 열린 6경기에서 벌써 두 번이나 무득점 경기가 나왔다.
수차례 좋은 기회를 잡고도 골을 넣지 못한 아쉬움이 집중력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2차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면 4강 진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2차전의 운은 어느 팀에게 향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