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방망이 KIA '5실점만 해도 이기기 힘드네'

KIA가 따낸 3점 가운데 타점 하나, 득점 하나를 책임진 브렛 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팀 타율은 2할5푼4리(26일까지)로 꼴찌다. 경기당 득점도 4.63점으로 9위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26일까지 112경기에서 56승56패, 정확히 승률 5할을 맞추면서 5위에 올라있다. 6위 한화와 1경기 차에 불과하지만,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와일드카드가 걸린 5위 다툼을 펼치고 있다.

투수진의 힘 덕분이다.


KIA는 올해 13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투수를 선발로 냈다. 하지만 26일까지 평균자책점은 4.53으로 NC(4.28)에 이은 2위다. 선발로 한정해도 평균자책점 4.52로 3위에 해당한다. 임시 선발이 적재적소에서 힘을 내준 덕분이다. 불안하다는 불펜 역시 평균자책점 4.55로 3위다. 사실상 현재 성적은 투수진이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반대로 말하면 투수진이 무너지면 이기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6일 SK전에서는 임시 선발로 나선 홍건희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지만, 마무리 윤석민이 무너지면서 4-5로 역전패했다.

27일 케이티전도 선발 박정수가 일찌감치 대량 실점하면서 패했다. KIA는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박정수가 내준 5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3-5로 졌다.

이로써 2연패를 당한 KIA는 56승57패를 기록,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선발 박정수는 초반 3이닝 동안 5실점했지만, 나름대로 버텨줬다. 4이닝 5실점. 이어 등판한 유창식, 한승혁은 나머지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3-5, 2점 차라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 차였다.

더 큰 문제는 타선이었다.

점수를 짜냈지만, 결국 3점 밖에 뽑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은 1회초부터 선두타자 신종길이 2루타를 치고나가자 번트 사인을 냈다. 1점이 그만큼 소중했기 때문이다. 결국 희생 번트와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냈다.

이후 1회말 3점, 3회말 2점을 내줬지만, KIA에게도 역전의 찬스는 있었다. 하지만 고비마다 병살타가 나오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KIA는 4회초 브렛 필의 2루타와 이범호의 볼넷, 김다원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쫓아갔다. 이어 김민우의 3루 땅볼 때 3루주자 이범호가 홈을 밟아 3-5로 추격했다. 케이티 2루수 박경수의 실책 덕분에 여전히 무사 1, 2루 찬스. 하지만 백용환의 병살타로 찬스를 날렸다.

7회초에도 선두타자 나지완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추격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신종길이 병살타를 때리며 득점에 실패했다. KIA가 9이닝 동안 친 안타는 고작 6개. 볼넷은 5개였다.

KIA의 평균 실점은 4.87점. 5점을 내줬으니 투수진은 이날도 평균은 했다. 결국 타선이 5점을 뽑지 못하면 이기기 어려운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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