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응원단이 자리한 3루 관중석 쪽에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은 한 관중이 앉아있었다. 야구장에 야구 유니폼이 아닌 축구 유니폼을 입고 왔으니 당연히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세계 최고의 골잡이인 메시의 유니폼이었다. 토론토 강타자 호세 바티스타의 눈도 그 관중에게로 향했다.
그 관중을 본 바티스타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사인볼 2개를 들고 나왔다. 일단 사인볼을 건넨 바티스타는 입고 있던 연습복을 벗더니 관중이 입고 있던 메시의 유니폼과 바꿨다.
단순 교환이 아니었다.
바티스타는 그 자리에서 메시의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었다. 그리고 메시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 전 훈련도 했다.
컷4 페이지는 이 유니폼 교환이 몰고 올 나비효과까지 나름 진지(?)하게 전망하기도 했다. 바로 바티스타의 캄프 누(FC바르셀로나 홈 구장) 시구다.
원리는 간단했다. 바티스타의 유니폼을 얻은 관중이 이번에는 캄프 누에서 열리는 FC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러 간 뒤 메시의 눈에 띄는 것. 바티스타의 유니폼을 다시 메시의 유니폼으로 교환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캄프 누에서 시구하는 바티스타와 로저스 센터(토론토 홈 구장) 외야에 있는 메시를 볼 수 있다는,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나비효과다.
이 팬의 이름은 텍사스에 사는 토마스로 알려졌다. 토마스는 28일 경기에서도 메시의 새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다시 한 번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