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 기독대학 메이지가쿠인대학 아베 정권 '안보법안' 강행 반대 성명

'안보법안' 반대 성명 확산 지난 26일 100개 대학 교수들 공동 집회 갖기도

사진 = 서정민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일본 최초의 기독교대학인 메이지가쿠인대학교(메이지학원대학)가 최근 아베정권이 추진 중인 '안보법안'에 대해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메이지가쿠인대학은 성명에서 "이 법안의 목적은 집단적자위권을 합헌이라고 강변함으로서 세계 각지에서 자위대로 하여금 미군의 후방지원을 지원하는 전쟁의 병참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정부가 다수 의석에 의지해 헌법위반이 분명한 법안의 강행 체결을 노리고 있다"며, "그 동안도 소홀히 취급돼왔던 헌법의 평화주의가 더욱 무력화돼 일본이 다시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할 존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그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일본 전국 대학들에 확산돼 지난 26일 100개 대학 교수들이 공동으로 아베 정권의 '안보법안' 강행을 반대하는 집회로 번졌다.

메이지가쿠인대학교는 1863년 미국 북장로교회에서 파송한 헵본 선교사(Dr.J C Hepburn)에 의해 세워졌으며,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사회공헌을 대학 이념으로 계승해오고 있다.



다음은 '안전보장관련법안에 반대하는 메이지가쿠인 유지의 성명' 전문이다.

우리 메이지가쿠인은 1945년 여름의 패전에 이르기까지 국가체제에 추종하고 그 전쟁에 협력하여 많은 학생들을 죽음의 전쟁터로 내 몬, 잘못된 과거의 죄책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역사를 깊이 반성하여 패전 50주년이 되는 1995년 학원장 이름으로 '메이지가쿠인의 전쟁 책임, 전후 책임 고백'을 발표하고, 미래의 진정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우리들 메이지가쿠인 유지는 20년 전 선배들이 다짐하였던 고백을 계승하여 침략전쟁과 식민지지배에 대한 보상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전후시대 일본의 책임을 자각하며, 현재 국회에서 심의되고 있는 안전보장관련법안(이하 이 법안)에 대하여 반대 의사를 여기에 표명하고자 합니다.

이 법안의 기본적인 목적은 지금까지 헌법위반이라고 간주되왔던 '집단적 자위권'을 합헌이라고 강변함으로서 세계 각지에서 자위대로 하여금 미군의 후방지원, 즉 전쟁의 병참의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데에 있습니다.

정부, 여당은 다수 의석에 의지하여 헌법 위반임이 분명한 이 법안의 강행체결을 노리고 있습니다. 일본국이 열린 대화를 통한 민주적 합의를 지향하는 나라이기를 강력히 바랍니다. 그동안도 소홀히 취급되어왔던 헌법의 평화주의가 더욱 무력화되어 일본이 다시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할 존재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전개를 우리는 그대로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일본국헌법의 평화주의를 우리 손으로 되찾고 그것을 통한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 법안에 절대 반대하는 바입니다.

번역 : 서정민 교수(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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