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추앙'은 반 헌법적이다!"

[변상욱-김갑수의 스타까토] 47회 ② 친일왜곡도 조기교육하겠다고?

■ 팟캐스트 방송 : CBS <변상욱-김갑수의 스타까토>
■ 공개 일시 : 2015.08.24 (팟캐스트/팟빵)
■ 진행 : 변상욱 대기자, 김갑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
■ 게스트 : 조왕호 (고교 한국사 집필자, 대일고 교사)


지난 24일에 공개된 이번 47회 파트2는 여성 독립운동가, 독립운동가 아내들의 이야기와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기념사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김무성 대표의 발언까지 친일의 과오를 덮으려는 건국론 그리고 그 일환 중에 하나인 고교 한국사 국정화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 까칠하게 짚어봤습니다.

◆ 김갑수>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기념사를 보면 본격적으로 건국절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보셨어요?

◇ 조왕호> 건국절...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가 이명박 정부 때부터 나오기 시작한 건데... 뉴라이트의 역사 인식인 거죠. ‘도대체 왜 저 사람들은 저런 이야기를 할까? 왜 지금 와서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에 추앙하나...’ 그 이유를 한 번 생각해봤는데 일단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이야기하는 민주 정부 시절에 너무나 한이 맺힌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봐요. 그래서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을 해보니까 정통성이 부족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자칭 보수라고 하는 분들이 친일 부역한 집단, 군사 독재 정권 쪽에 뿌리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경제 발전을 했다’라고 주장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겠죠. 어떻게 해서든지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을 하면서 자신들의 정통성을 확실하게 확립하고 이걸 통해서 장기적인 집권을 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 김갑수> 독립운동은커녕 친일행위를 했지만 대신 나라를 세웠다고 주장하는 거죠. 그 이야기로 면피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요? 김무성 대표의 워딩을 그대로 옮기면 “이승만 대통령의 과는 필요 없고 공만 봐야 된다.” 라고 발언을 했던데...

◇ 조왕호> 네, 노골적으로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해요. 저는 이게 반 헌법적 발언이라고 봐요. 헌법에 4.19혁명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해서 이승만 독재를 부정하고 있는데 ‘공만 봐라’라고 이야기하는 게 말이 되나요?

◆ 변상욱> 저는 반민족적 발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남과 북이 이렇게 갈라져 있는 상황에 민족이 더 이상 냉정과 분단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로 가야 할 때 과거에 공유된 것이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그러나 반탁, 신탁으로 싸우고 나뉘어서 전쟁을 치르고... 결국 그 뒤에 있는 독립운동, 항일투쟁의 바탕이 민족적 자긍심으로 통일이 되기 위한 유일한 씨앗인데 이것을 버리려고 하니까 반민족적이라고 생각이 드는 거죠.

◇ 조왕호> 교과서 이야기가 이 문제와 연결이 되는데... 근현대사 축소도 있지만 자세하게 가르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거죠.

◆ 김갑수> 가르칠수록 자기들의 치부가 드러나니까?

◇ 조왕호> 네, 그런 거죠.


◆ 김갑수> 지금 우리가 한 번도 명확하게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향해서 일본 교과서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 왔잖아요? 일본도 국정 교과서는 아니죠?

◇ 조왕호> 당연히 아니죠.

◆ 김갑수> 그렇다면 일본 교과서에 대해서 계속 제기해 온 국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왜 한다는 건가요? 국정 교과서를 황우여 장관은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죠?

◆ 변상욱> 하겠다고 정확하게 이야기는 안 했지만 빨리 결정해서 매듭을 짓겠다고 했죠.

◇ 조왕호> 오늘 여기 출연한다고 하니까 제자 중에 한 명에게 쪽지가 왔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국정화되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 내용이 바뀌는 게 아니냐? 그렇다면 박근혜 정권 때 배운 사람과 그 이후 민주 정부 당시에 배운 사람 등 세대마다 배운 내용이 달라지는 거 아닐까요?”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 변상욱> 국가의 근간이 되는 역사 인식 자체가 이렇게 흐트러진 나라에서는 비전을 찾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혹시 다른 나라도 (정부가) 역사 교과서에 대해서 기준과 방향을 일일이 이야기해주나요?

◇ 조왕호> 그런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봐야죠. 제가 볼 때 우리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이 모든 것을 정치적인 관점에서 해결하려고 든다는 거죠. 교육은 교육적 관점에서 해결하고 역사 서술은 역사학계에 맡기고 해야 하는데 이걸 다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들고 자신들 정권에 유리한 쪽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 거죠.

국정화는 아직도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국정화가 되든 안 되든 지금 검정 절차를 강화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검인정으로 서술한다고 해도 사실상 국정화 비슷하게 된 거죠. 황우여 장관, 김무성 대표가 계속 역사 책이 서로 다르니까 국민들이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도 않아요. 지금 교학사 교과서를 빼고 나머지 실존 교과서 내용이 대동소이 한 것이 사실이에요.

변상욱-김갑수의 스타까토는 유튜브와 팟캐스트/팟빵에서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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