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은 없고 본심만 있는' 산케이신문…무등산 vs 보문산

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규완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김규완의 눈 전체듣기]

▶ 오늘 살펴볼 첫 뉴스의 주제어는 뭡니까?

(사진=산케이신문 홈페이지 화면 캡쳐)
= '일본 우익의 선봉, 산케이신문'입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을 구한말 암살된 명성황후에 비유하는 칼럼을 써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노구치 히로유키(野口裕之) 정치부 전문위원이라는 기자가 박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을 비난하며 망언을 쏟아냈는데요.

일일이 소개하기에 너무 어처구니없어 그대로 옮기지는 않겠고요. 핵심만 정리하면요.

노구치 위원은 "미국과 중국 양다리 외교를 펼치는 한국이 사대주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한국민족의 나쁜유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선에 박 대통령 같은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며 명성황후를 민비라고 칭한 뒤에 결국 "민비는 암살된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그런 만행이 일본 자신, 낭인들이 저지른 짓이라는 내용은 쏙 빼놓았습니다.

우리정부는 이에대해,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터무니없는 기사라며 기사삭제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산케이신문은 도대체 어떤 신문인지 궁금하네요?

= 산케이신문은 한국과도 여러번 마찰을 빚었던 신문입니다.

역사교과서 개정을 주도하는가 하면, 평화헌법 개정,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자위대의 군대화 등 일본의 보수화 여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문제삼는 기사를 보도해 가토 다쓰야 서울지국장이 박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던 그 신문입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의 5대 신문 가운데 하나로 다섯 번째로 부수가 많은 신문입니다.

일본에는 혼네(本音)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한국말로 설명하면 본심, 본마음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다테마에(建前)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자주 하는 '아리가또', '스미마셍' 정도의 인사치레, 체면치레로 하는 상투적인 말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산케이신문은 이런 다테마에를 버리고 혼네를 드러내겠다며, 이를 보도정신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신문입니다.

쉽게말해 체면이나 격식, 예의 이런것 따지지 않고 보수우익을 위해 발가벗고 뛰겠다는 것이죠.

그래도, 언론이라면 최소한 팩트, 사실관계에는 충실해야죠. 왜곡된 사실, 본질을 은폐한 기사를 내놓고 혼네(本音) 운운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CBS가 팩트를 왜곡하면 여러분들이 언론이라고 부르겠습니까? 저를 언론인이거나 기자로 불러주시겠습니까?

산케이신문은 그런 면에서 사실왜곡도 불사하는 선전지의 성격이 너무 강한 신문입니다.

▶ 다음으로 살펴볼 뉴스는 어디로 갈까요?

국회 본회의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마지막 정기국회'입니다.

오늘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는데요. 내년 4월에 20대 총선이 열리니까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되겠죠.

여당은 노동개혁을 화두로, 야당은 재벌개혁을 화두로 총선을 앞두고 민심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고 상임위별로 국정감사가 진행됩니다.

메르스사태와 국정원 해킹의혹, 북한의 도발사태, 롯데그룹 내분문제 등 현안들이 무지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영수증없이 쓰는 쌈짓돈, 특수활동비 문제로 여야가 충돌하고 있어 일정이 순탄치 않아보입니다.

무엇보다 여야 의원 모두 마음은 내년 총선 콩밭에 가있기 때문에 국정감사도 수박겉핥기식으로 진행될까 우려됩니다.

말이 총선 전초전이지, 마지막 정기국회는 이 때문에 항상 김빠진 사이다처럼 진행돼왔습니다.

▶ 다음으로 살펴볼 뉴스의 인물은 누구입니까?

조남풍 재향군인회장 (사진=향군 제공)
= '막가파 조남풍 사령관님'입니다.

어제도 제가 조남풍 재향군인회장의 전횡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국가보훈처가 조남풍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급기관인 보훈처의 권고도 완전 무시하고 있거든요.

조남풍 회장은 당선 때부터 금품선거 논란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고요.

당선되서는 선거캠프에 있던 측근 20여명을 향군에 취업시켰습니다. 인사절차를 무시한 것은 기본이고요.

반대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보복감사를 하지를 않나, 지난주에는 느닷없이 보훈처의 승인도 없이 안보결의대회를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어제 해외출장을 떠나버렸습니다. 누가봐도 국정감사 회피용 출국이라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급기야, 보훈처가 조남풍 회장의 직무정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남풍 회장은 육사 18기로 전두환·노태우 정권 시절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하나회 출신입니다. 보안사령관을 지냈습니다.

딱 하나 남은 하나회 마지막 인사의 마지막이 어떻게될지 지켜보겠습니다.

▶ 다음에 살펴볼 뉴스는 뭡니까?

'과연 사제 대결의 승자는?' 예전 쌍방울 시절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췄던 한화 김성근(왼쪽)과 KIA 김기태 감독.(사진=한화·KIA 제공/자료사진)
= '무등산과 보문산의 대결'입니다.

프로야구팬들에게 관심있는 소식입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5년 연속 60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기세가 대단한데요.

올해 새로운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습니다. 바로 기아타이거즈와 한화이글스입니다.

지금까지는 '엘넥라시코'라고 해서 엘지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와 맞대결이나 잠실구장을 같이 쓰는 엘지와 두산 정도를 라이벌전이라고 일컬었는데요.

올해는 기아와 한화가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르면서 팬들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등산과 보문산의 대결이라고도 합니다.

두 팀이 지금 5강으로 가는 마지막 티켓인 5위 자리를 놓고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두 팀이 오늘과 내일 대전 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칩니다. 팬이 많기로 유명한 팀들이어서 평일인데도 이미 티켓이 매진됐다고 합니다.

두 팀이 붙으면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판정시비가 일고 역전승·역전패가 자주 나와 검색어를 도배하곤합니다.

두 팀이 승차없이 5위에 자리하고 있어서, 어느쪽이든 이번에 연패를 당하는 팀은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됩니다. 주말에는 두팀 다 연패를 당했어요.

벌써부터 장외에서 양팀 팬들 간에 상호비방과 공격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인터넷 댓글보면 장난아닙니다. 무시무시합니다. 그래도 경기만큼은 정정당당하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 다른 살펴볼 뉴스의 주제어는 뭡니까?

(사진=자료사진)
= '불황에는 역시 복권'입니다.

경기침체, 경기둔화… 뭐 이런 얘기가 계속나오고 있는 와중에 복권판매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복권판매액 목표가 3조4천억원 정도에요. 그런데 벌써 1조7천원어치가 팔려 목표치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로또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고요. 스피또라고 하는 즉석복권이 인기가 높습니다.

스피또 복권이 942억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복권판매액의 절반 안되는 40%가 기금으로 조성되는데요. 약 7천억원 정도됩니다.

정부는 이 돈으로 저소득층·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에 쓴다고 하는데요.

복권은 아무리 팔려도 당첨자 숫자는 그대로고 소수만 기쁜일이잖아요.

불황에 기댈 곳은 복권 밖에 없다는 것 같아 복권이 잘 팔린다는 소식이 왠지 서글프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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