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野대표·원내대표 특수활동비 공개할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일 자신과 원내대표의 업무추진비와 특수활동비(특활비)를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떳떳하면 야당부터 공개하라’는 여당의 공세에 야당 당대표가 전향적인 입장을 표한 것이어서 여당이 야당의 특활비 검증 요구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답게 살겠습니다' 선포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새누리당에서 대표·원내대표의 특활비부터 공개하라고 했는데, 공개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부터 특활비 개혁을 시작하면 된다"며 "국회부터 시작해야죠"라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아침소리' 모임에서 "야당부터 투명하게 공개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이종걸 원내대표나 문재인 대표, 상임위원장들 먼저 떳떳하면 (특수활동비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번 기회에 특수활동비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 혈세를 쌈짓돈으로 쓰는 특활비 문제에 대한 논의는 아직 시작도 못하고 진전 안 되고 있다"며 "'영수증 없는 권력', '묻지마 예산' 등 국민에게 줄줄 새는 돈이 없도록 안심시켜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빨리 (국회 예결특위에) 특활비 소위를 구성해 (국회가) 정상적인 활동에 돌입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시절 "국정원이 쓰는 예산 중 불투명한 것이 많다. 국정원 예산에 대한 국회 견제 강화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특활비를 100% 투명하게 할순 없지만 국회 예결위 안에 소위 만들어 특활비 논의 할 필요 있다"고 발언한 것을 제시하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안 의원은 "국민 세금인 특활비 규모가 얼만지 누가 왜 쓰는지도 모른 채 결산처리 된 악순환 언제까지 지속할 것이냐"며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가정보원과 검찰 등 정부기관의 특활비가 불투명하게 쓰인다며 예결위 내 소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이를 반대하면서 본회의가 무산되는 등 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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