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NC 클린업 트리오도 삼성만 만나면 조금 작아졌다. 13경기에서 나성범이 2개, 테임즈가 3개, 이호준이 4개의 홈런으로 제 몫은 했다. 하지만 타율은 시즌만 못했다. 나성범은 2할7푼9리, 테임즈는 2할7푼7리, 이호준은 2할6푼2리였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 불린 1일 삼성전도 비슷했다.
NC 클린업 트리오는 이날 12타수 3안타에 그쳤다. 물론 2회말 이호준의 2루타와 9회말 나성범, 이호준의 안타가 득점으로 연결됐지만, 중심타선의 주역할인 타점이 하나도 없었다. 3회말 1사 3루에서 나성범, 테임즈가 주저앉았고, 6회말에는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이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대신 '삼성 킬러' 손시헌과 이종욱의 홈런포가 터졌다.
이종욱 역시 삼성만 만나면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전 타율은 3할2푼. 시즌 타율 2할7푼1리보다 월등히 높았다.
두 '삼성 킬러'의 홈런포가 터졌다. 손시헌은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1루에서 장원삼의 초구 131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0호 홈런이자 올해 삼성을 상대로 때린 4번째 홈런이었다.
이종욱은 3-6으로 뒤진 9회말 1사 1, 3루에서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두들겨 동점 3점 홈런을 날렸다. 초구 146km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질 것 같았던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홈런이었다.
하지만 NC는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내줘 6-7로 졌다. 중심타선의 침묵 속에 빛 바랜 '삼성 킬러'들의 홈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