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한반도 긴장 해소, 중국의 건설적 역할에 감사"

회담 34분, 오찬 1시간 4분 "환난지교의 역사가 양국 우의의 토대"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서울공항에서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 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최근 북한의 DMZ 도발 사태는 언제라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보여주었고,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준 단면이기도 했다"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에 감사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의 도발 사태로)한중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과 한반도의 통일이 역내 평화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줬다”며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 데 중국 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의미 있게 생각 한다”며 “한반도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시 주석과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는 여러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었는데, 오늘 회담은 종전 70년과 또 우리의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 해에 개최가 되는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고,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예정 시간보다 11분 늦은 낮 12시 51분(한국 시간)에 정상회담을 시작해, 오후 1시 25분에 회담을 종료했다. 예정된 회담 시간인 20분보다 14분가량 더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곧 바로 특별 오찬 회담에 들어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주제를 놓고 환담을 나눴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오찬 회담은 1시간 넘게 이뤄졌다.

이번 회담은 무엇보다 북한 문제가 중요한 주제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 회담을 시작하기 전 모두 발언에서 우선적으로 “북한의 DMZ 도발 사태”를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본 회담에서도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연내에 개최하는 방안, 더 나아가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공식적인 정상회담만이 아니라 특별 오찬 회담을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방문에 대한 중국의 각별한 배려로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의미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리커창 총리와도 만난다. 이 자리에서는 한중 FTA 활용 등 경제 협력 방안이 총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중국 권력 서열 1,2인자와 연쇄 회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어 시 주석 내외가 주최하는 조어대 만찬에 참석하고, 3일은 문제의 천안문 열병식을 참관 한다.

한미 동맹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중국의 대북 협력까지 이끌어내려는 박 대통령의 승부수가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