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해당 단백질의 혈중농도를 측정함으로써 치매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연간 최대 2조 8천억원의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3일 알츠하이머병 관련 국제 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근호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경증 치매환자 80명과 건강한 노인 133명의 혈액을 분석해 비교했더니, 경증 치매환자에게선 '수모1' 단백질의 수치가 1ng/ml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상인은 0.7ng/ml 수준이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조직염색 분석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쥐의 대뇌에 수모1이 다량 축적됐음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고영호 박사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대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축적과 함께 수모1의 축적도 나타난다"며 "혈액에서도 수치가 늘어나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혈액 진단마커'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조기 진단법 개발에도 주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로 인한 국가 비용은 2010년 기준 연간 8조 7천억원에 이르며, 노령화에 따라 2020년엔 18조 9천억원, 2030년엔 38조 9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 치매환자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조기 검진과 약물치료가 대중화될 경우 연간 1조 3천억~2조 8천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