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감독, 8골 차 패배에도 표정이 밝은 이유

"좋은 레슨이 됐다"

슈틸리케호에 무려 8골을 허용한 라오스의 스티브 다비 감독이 완패를 인정했다.


스티브 다비 감독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에서 한국에 0-8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축구는 마치 11명의 포뮬러원(F1) 경주차 레이스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전반에 3골, 후반에 5골을 몰아넣으며 완승을 거뒀다. 농구의 반코트 경기를 보는듯한 일방적인 승부였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홍철은 도움 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스티브 다비 감독은 "한국은 굉장히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조직력도 좋았다"며 "특히 손흥민은 지금 급이 다른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어려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마지막으로 다비 감독은 "전반적으로 공격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우리가 만약 공격적으로 나갔다면 20골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자체가 한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8골이나 내주고 패했지만 다비 감독의 표정은 결코 어둡지 않았다. 라오스는 한국 원정 자체를 배움의 기회로 생각했다.

라오스는 A매치를 앞두고 공식 훈련 외에도 하루 두 차례씩 훈련을 했는데 이유가 독특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라오스에는 화성종합경기타운만큼 잔디가 잘 깔려있고 운동하기에 좋은 환경이 없어 훈련 시간을 늘렸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다비 감독은 한국 축구의 인프라에 감탄했고 A매치와 관련된 다양한 사전 절차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다비 감독은 한국 원정에 대해 "한국이 축구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고 또 준비하고 있는지를 봤다. 라오스 축구 발전에 있어 좋은 레슨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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