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6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당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하면서도 당 운영 방식을 '낡은 진보'로 규정하며 사실상 문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에 따라 혁신위가 활동을 마칠 예정인 이달 중순을 전후해 이에 대한 평가와 향후 당의 진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안 의원이 혁신위 활동이 당 조직, 공천 등 제도적 측면에 치우치면서 체질 개선을 놓쳤다고 진단한 대목은 휘발성이 적지 않다.
안 의원은 "당 내부의 부조리와 윤리의식 고갈, 폐쇄적 문화, 패권주의 리더십이 당을 지배해왔다"면서 이를 청산해야할 '낡은 진보'로 봤다.
여기에서 폐쇄적 문화와 패권주의 리더십은 그동안 비노에서 문재인 대표 등 친노를 공격할때 '단골 메뉴'로 등장한 것이다. 친노는 이에 대해 "친노 패권주의가 어디있느냐"며 반박해왔다.
경우에 따라 일촉즉발의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게 됐다.
"순혈주의와 배타주의, 진영 논리로 당의 민주성, 개방성, 확장성을 가로막으며 기득권을 공고히 해왔다"고 한 부분도 현재 지도부를 염두해 둔 발언으로 읽힌다.
안 의원이 '국민의 눈높이'를 앞세워 혁신안 비판에 나서면서 혁신 논쟁은 피하기 어려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친노그룹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안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야당 혁신은 총선 때까지 멈출 수 없는 과제"라며 "그런 의미에서 안 전 대표의 주장을 다시 해석하면 혁신 경쟁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이어 "당 지도급 인사나 구성원들이 너도나도 혁신 경쟁에 뛰어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표와 김상곤 혁신 위원장 등 지도급 인사가 안 의원과 만나 생산적인 논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요구도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문 대표나 혁신위가 안 의원과의 공통분모를 확인하고 이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면서 "서로 생채기를 내면서 갈등하기에는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당직자는 "안 의원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다수 친노 쪽에서는 안 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해 탐탁치 않은 반응이다.
문재인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안 의원이 문 대표가 제안한 혁신위원장 자리를 받지 않고 나중에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른 측근은 두 사람간의 회동 가능성에 "당분간 만날 일이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야당이 마련할수 있는 새로운 혁신안이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