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불쾌한 바가지 요금'…임대료 '폭리'

편의점 임대료 12억 원, 빵가게 임대료 4억 원

인천공항 (사진=황진환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식사를 하거나 간단한 음료수를 구입해도 왠지 바가지 요금이라는 생각에 뒷맛이 개운치 않다. 심지어 은행의 환전 수수료도 비싸다.

여행길의 들뜬 마음이 인천공항에서 반감되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인천공항공사의 무자비한 임대료 폭리가 자리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공개한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현황'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동안 거둬 들인 임대료는 모두 3조 6,071억 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 2010년 5,984억 원에서 지난해는 7,770억 원으로 29.8%나 급증했다. 연간 평균 7.5% 정도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임대료 상위 10위 시설 현황을 보면, 호텔신라 면세점이 1,526억 원으로 가장 많고 호텔롯데 면세점이 1,247억 원, 롯데 DF글로벌 면세점 950억 원 등 면세점이 6위까지 차지했다.


이어, 신한은행 환전소가 179억 원, 외환은행 환전소 170억 원 등이다. 이들 상위 10위 시설은 연간 임대료 증가율이 무려 15%에 달했다.

식음료 시설의 경우도 SPC컨소시엄이 86억 원, 비케이알 64억 원 등 7개 업체가 임대료만 243억 원을 지급했다. 편의점 시설인 GS리테일은 12억 원을 지불했다.

이처럼 인천국제공항의 시설 임대료 상승률이 급증하면서 면세품뿐만 아니라 음식값과 환전수수료 등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노근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상업시설을 상대로 돈벌이에만 치중하면서 상품가격과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공기업인 인천공항공사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해 얻은 수익금으로 직원들 평균 임금이 공기업 최고 수준"이라며 "국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천공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순이익만 6천억 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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