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스코 비리 의혹' 정준양 전 회장 9일 재소환

이상득 정치자금 의혹 집중 추궁할 듯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각종 포스코 비리 의혹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오는 9일 두번째로 검찰에 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정 전 회장을 9일 오전 10시에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정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 부실 인수, 동양종합건설 특혜, 친인척 고문료 수수를 비롯해 이상득 전 국회의원이 연관된 협력업체의 특혜 제공까지 각종 의혹에 연루돼 있다.

지난 3일 검찰에 1차로 소환된 정 전 회장은 두번째로 검찰에 나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소환조사에서는 이상득 전 의원의 최측근이 실소유주인 '티엠테크'라는 협력업체에 포스코 그룹이 특혜를 줬는지가 주요 조사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12월 설립된 티엠테크는 제철소 설비 보수·관리 업체로 포스코켐텍의 일감을 따내 연간 170억~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포스코 측에서만 100% 매출이 발생하는 독점적인 구조로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재임 이후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티엠테크에서 발생한 수입 중 일부가 이 전 의원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정 전 회장이 연루됐을 경우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은 이밖에 성진지오텍을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비롯해 동양종합건설에 해외 공사를 몰아준 배경, 철강 중간재를 거래하는 포스코 협력업체 코스틸에 정 전 회장의 인척이 고문으로 재직했다는 의혹 등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다시 불러 남은 의혹들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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