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으로 리듬을 타고, 펜으로 비트를 만든다'

펜 비트·컵타·난타·IT퓨전밴드…몸으로 연주하는 사람들

악기가 있어야 연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이제는 물 마시던 컵으로 리듬을 느끼고, 필기도구인 펜으로 비트를 만든다. 주변에서 흔히 보던 도구를 이용해 몸으로 연주하는 사람들, 그 흥겨운 리듬의 세계로 초대한다.

◇ 물 마신 컵으로 두드리면? '컵타'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컵타'는 컵을 가지고 타악 리듬 및 안무를 구상해 연주하는 것으로 '컵난타'의 줄임말이다. 음악에 맞춰 컵을 두드리고 책상이나 바닥을 손바닥으로 쳐서 리듬과 비트를 만들어내는 연주 형태다.

해외에서 먼저 시작된 컵타는 국내로 전파된 후 주로 학생들 수행평가 중 하나로 활용되다 최근에는 기업연수, 장애인 수업, 어르신 치매 예방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컵타의 가장 큰 매력은 특별한 공식도 정해진 도구(컵)도 없다는 것이다. 기본 컵 한 개로 시작하지만 이후 컵의 개수 늘리거나, 어떤 컵으로 어떻게 퍼포먼스를 하는지 등에 대한 규칙은 없다. 깨지지 않고, 가벼운 컵만 이용하면 그만이다.


강남타악퍼포먼스연구원 신동훈 대표는 "컵타는 누구나 창작할 수 있고 누구나 타악 연주가가 될 수 있다. 악기연주보다 비용도 적고, 부담이 없으며 큰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며 "특히 아이들의 경우 노래하며 컵타를 하는 것은 두뇌계발 및 창작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어 최근에는 난타보다 컵타의 교육요청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 필기도구로 현란한 비트를 만든다…'펜 비트'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펜 비트란, 책상을 치면서 리듬과 비트를 만들어 내는 연주의 한 종류다. 치고 두드리고 하는 것만 보면 컵 비트와 비슷해 보이겠지만 펜 비트에는 연주 공식과 악보가 존재한다.

미국에서 드러머들의 심심풀이로 시작됐던 펜 비트가 국내 알려지기 시작 한 건 2007년. 해외에서 처음 펜 비트를 배워 온 정재웅(당시 '펜을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임' 온라인 동호회 개설 및 운영자)씨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간 잠시 정체기를 맞기도 했지만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 끌면서 펜 비트 붐이 일고 있다.

초창기 펜 비트에는 '손바닥으로 치기', '펜 끝으로 치기', '펜 전체로 치기' 등 세 가지 기술밖에 없었다. 이후 다양한 연주법이 추구되고, 발전을 거듭하면서 총 아홉 가지 테크닉이 생성됐다. 기술별로 A부터 SC까지 기호를 붙여 어떤 곡이든 펜 비트만의 악보를 만들어낸다. (펜 비트 기호가 숫자로 된 것은 잘못된 공식)

TIP, 펜 비트 기술
A(스냅) : 손목으로 바닥을 튕긴다.(손목뼈와 뼈 사이의 작은 공간을 이용해 내리치는 느낌이 아닌 튕긴다는 느낌으로 친다.)
B(탭) : 펜의 끝 부분으로 친다.
C(플릭) : 펜을 두 손가락으로 잡고 펜 전체를 친다. 두 가지 방법
- ① B(탭을 치는 것처럼 펜 끝을 지면에 댄 상태에서 셋째, 넷째 손가락으로 펜을 튕겨서 펜 전체로 강하게 내려칩니다. (연결해서 칠 경우)
- ② 처음부터 셋째, 넷째 손가락을 펜에서 땐 상태에서 펜 전체로 강하게 내려칩니다.(독립적으로 C(플릭)만 칠 경우)
D(노크) : 주먹으로 노크한다. 중지나 검지(주로 중지)를 이용하여 손목을 앞쪽으로 꺾어서 지면을 친다.
E(리틀탭/리탭) : 탭의 반대로 펜에서 B(탭)을 치는 부분(앞부분)과 반대 부분으로 지면을 친다.
F(리버스플릭) : E(리탭)상태에서 펜 전체로 내려친다.
G(스틱) : 펜을 수직으로 세워서 내려칩니다.
SB(탭 스크래치) 탭을 치는 곳을 긁는다.
SC(플릭 스크래치) 플릭 상태에서 펜으로 스크래치하듯 바닥면을 긁는다.


◇ 빛과 소리, 퍼포먼스의 향연…퓨전국악밴드 '카타(KaTA)'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몸을 두드려 드럼을 치고 손을 대지 않고 허공에서 건반을 연주하다. 장구를 두드리면 LED 빛이 반짝이면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IT국악밴드 카타(KaTA)의 무대를 묘사하면 딱 이렇다.

한국의 전통 음악을 서양의 악기와 리듬에 접목해 퓨전 음악을 추구하는 신세대 타악그룹 카타(KaTA)는 최근 다양한 휴먼인터페이스와 디지털 장비를 악기에 접목해 복합적인 새로운 유형의 연주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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