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백자의 역습…강용석, 등잔 밑이 어둡다

강용석 (사진=황진환 기자)
동행해왔던 어제의 아군이 달라졌다.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불륜설에 휩싸인 파워블로거 A 씨가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향후 강용석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한 매체가 강용석과의 불륜 증거로 제시한 사진과 영수증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홍콩에서 강용석을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 거짓 해명이었다며 사과했다. 만난 적은 있지만 각자 업무 때문에 다녀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A 씨는 수영장에서 촬영된 사진 속 남성이 강용석이라고 인정하면서 남는 시간 중에 함께 숙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 식사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일본에서도 만났다.

지인과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우던 중 A 씨는 강용석도 비슷한 시기에 일본 출장을 간다는 것을 알게 돼, 일본에서의 식사를 약속했다.

그런데 강용석이 식사를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는 A 씨에게 신용카드를 주며 식사를 하라고 권했다. 영수증 사진은 당시 A 씨가 식사 이후 강용석에게 촬영해 보낸 사진이었다.

물론, 큰 전제는 변하지 않았다. A 씨는 보도된 사진들에 얽힌 상황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기는 했지만 불륜 의혹에 대해서는 끝까지 부인했다. 스마트폰으로 주고받은 문자도 왜곡 보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뢰인과 변호인으로 만나 알게 된 지인일 뿐이라는 것.

다만 여론이 악화되면서 강용석과의 만남 인정이 곧 스캔들을 인정하는 것이 될까 두려웠다는 해명을 덧붙였다.

문제는 이전에 강용석 측에서 이 같은 내용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는 것이다.

강용석 측은 당시 '법정에 제출된 사진과 다르며 촬영된 인물은 강용석 변호사가 아니고, 어떻게 촬영됐는지 알 수 없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다른 통로를 통해 이야기해왔지만 언제나 동일한 입장을 표명해왔다. 강용석이 입장을 발표하면 A 씨도 말을 보태 지원사격을 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외부의 폭로와 A 씨의 고백은 그 무게부터 다르다. 비슷한 이해관계를 갖고, 한 배를 탄 내부 인물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강용석은 불륜 논란에 이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두 사람 입장이 엇갈린 상태에서 A 씨의 말이 더 신빙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용석 측은 7일 CBS노컷뉴스에 "아직 이에 대해 특별히 이야기할 것이 없고, 입장을 밝힐 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사건은 또 한번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갑자기 입장을 번복한 A 씨에게 어떠한 심경 변화가 있었을지, 또 강용석 측은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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