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 눈물 흘린 한화, 후반기 16번째 역전패

권용관.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결국 한화를 울린 건 실책이었다.

한화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7-8로 비겼다. 이로써 한화는 60승65패를 기록, 롯데에게 5위 자리를 내줬다.

수비 실수, 주루 실수, 번트 실수가 이어졌다. 실수 탓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겼고, 로저스의 128구 투구로 아낄 수 있었던 필승조도 모조리 소모했다. 한화로서는 남은 게 없는 경기가 됐다.

타선이 4점을 뽑아준 2회말 수비. 1사 후 루이스 히메네스의 타구가 3루수 김회성에게 향했다. 달려오던 김회성은 바운드를 잘못 판단해 타구를 뒤로 흘려보냈다. 내야 안타와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결국 에스밀 로저스는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임훈의 단타성 타구를 중견수 이용규가 놓치면서 2루타를 만들어줬다. 달려오던 탄력 탓에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어 정성훈의 적시타로 또 1점을 내줬다.

물론 호수비도 나왔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오지환의 타구를 유격수 강경학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5회말 무사 2루에서는 정성훈의 2루타성 타구를 우익수 정현석이 2루에서 잡아냈다. 이어 2루수 정근우의 다이빙 캐치까지 나왔다. 7회말 중견수 이용규의 호수비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 실책에 울었다. 7-4로 앞선 9회말 로저스가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박정진이 안익훈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폭투와 1루수 권용관의 실책으로 악몽이 시작됐다. 평범한 플라이를 권용관이 놓친 탓에 2사 2루가 1사 1, 2루가 됐고, 적시타와 볼넷 3개, 폭투까지 겹치면서 7-7 동점이 됐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연장 10회초 1사 1루에서 정근우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됐다. 이어 볼넷으로 걸어나간 이용규마저 2루를 노렸지만, 한화의 견제에 막혀 이닝이 끝났다.

마지막 공격이었던 연장 12회초에는 무사 1, 2루 찬스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박노민의 스리 번트 아웃이 뼈아팠다. 결국 연장 12회말 권혁이 박지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무엇보다 뼈아픈 건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고도 졌다는 점이다. 9회말 박정진이 흔들린 상황에서 송은범도 들어왔다. 11회말부터는 권혁까지 마운드에 올랐지만, 끝내 패했다. 치열한 5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기에 손해가 더 크다.

한화는 전반기 역전승 1위였다. 하지만 후반기 역전패가 16번으로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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