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무위, 최고위 겨우 통과한 '공천혁신안' 두고 격론

文 "부족한 부분 보완하겠으니 당 활력 위해 혁신안 통과시켜달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총선 경선에서 선거인단을 100% 국민으로 구성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공천혁신안을 상정해 논의하고 있지만, 격론이 거듭되고 있다.


이날 당무위에서 문재인 대표는 "공천혁신안은 대표와 지도부, 계파가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 못하도록 했다. 대표의 공천권을 내려놓는 공천 혁신안"이라며 혁신안 통과를 요청했다.

문 대표는 "혁신안이 계파주의를 타파해 당에 진정한 단합을 갖고 오고 새 활력을 불어넣을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부족한 부분 있다면 앞으로 보완하겠다. 하지만 이 때문에 혁신안 자체를 부정하고 거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도혁신을 넘어 당의 문화와 관행 바꾸는 것은 혁신위가 아닌 우리가 해 나가야 할 일"이라며 "우리 혁신이 좌초되지 않고 중단 없이 계속될 수 있게 오늘 혁신안을 우리 당이 통과시켜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당무위에 앞서 오전 8시부터 비공개 최고위를 소집해 공천혁신안의 당무위 의결을 요청했고, 3시간 동안 격론 끝에 최고위는 공천혁신안을 이날 당무위에 상정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혁신위 김상곤 위원장 및 조국 교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는 서울대 조국 교수와 우원식 의원이 회의에 참석해 당 최고위원들에 대해 혁신안에 대한 설명과 통과를 위한 협조를 구했다.

당 최고위는 통상 30분 안팎으로 공개하는 회의를 이례적으로 11분만 공개한 뒤 정회했고, 공개회의에서 혁신위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후 최고위원들은 다시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 논의를 이어갔지만, 격론이 이어졌다.

의원들이 공천혁신안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은 만큼 공천혁신안을 제외하고 최고위 개편방안 등만을 당무위에 올려야 한다는 일부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있었지만, 격론 끝에 원안을 일부 수정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고 표결 없이 모든 안건을 당무위에 상정하기로 했다.

다만 당원 권리 약화 등의 문제가 제기된 경선 선거인단을 100% 국민으로 구성하는 내용은 부칙조항을 더해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놓기로 했다. 정치신인에 대해 득표수의 10%를 가산점으로 주는 내용에 대해서도 부칙조항을 더해 일부 수정했다.

혁신위는 지난 7일 ▲총선 경선 때 선거인단 구성 100%를 일반국민으로 구성 ▲정치신인에 득표수의 10% 가산점 부과 ▲여성·청년·장애인 공천 및 경선 과정에서 25% 가산점 부과 ▲경선 결선투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10차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공천혁신안이 발표된 뒤 주류와 비주류 할 것 없이 당원 권리 약화와 과다한 비용 등을 이유로 반발이 거셌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비노 그룹 주승용 의원은 "당원을 무시하면 우리당이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강창일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100% 국민경선제)는 안 한다고 했다가 (경선 100% 국민으로 구성) 바꾸기 전에는 제대로 (의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략홍보본부장을 맡고있는 안규백 의원도 "당원을 무시한 선거인단을 구성해 후보를 뽑는 것은 안된다"고 비판했고,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공천혁신안이) 정치권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한 내용인 것 같다. 최고위와 당무위를 미뤄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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