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그룹의 수장인 이해찬 전 총리가 내년 총선 불출마나 정계 은퇴 등으로 주류인 친노그룹의 살신성인을 이끌어 진통 끝에 당무위원회를 통과한 공천혁신안의 중앙위 의결과 재신임 승부수를 던진 문재인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최인호 혁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해찬 전 총리는 누가 뭐래도 친노의 가장 큰 어른이다. 이 어려운 현실 속 총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계파싸움의 악순환을 끊는 마중물 되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혁신하지 않는다면 당이 좌초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내년 총선에서 개헌저지선도 확보하지 못한다는 치욕적인 분석도 공공연히 나온다"고 위기감을 드러내며 "위기의 본질은 계파, 친노와 비노의 싸움인데 (총선 불출마 등 결단을 통해) 친노와 비노 싸움을 종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부터 결단해야 노무현 전 대통령 선출부터 지금까지 커져 온 고질적 싸움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며 "누군가는 시작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 전 총리가 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의 의원직)한 석 보다 당의 10석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는 것이 제일 큰 어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억울하겠지만 이 전 총리가 친노의 수장인 것을 알고 있고, 해묵은 계파싸움을 끝낼 수 있는 결단을 해달라"고 말했다.
최 위원은 "친노그룹이나 혁신위에서 논의한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고민과 판단"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상의하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 이런 요구(이해찬 전 총리 불출마 선언 등)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내가 먼저 그렇게 말씀드린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이나 정계 은퇴 등 '결단'의 방법에 대해서는 "이 전 총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혁신위가 주도한 혁신은 실패했다"고 거듭 지적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조만간 안 전 대표를 만나 '정풍운동'의 내용을 듣고 혁신위에 전달해 논의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