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이 진단한 '권혁-박정진 부진' 원인

'너무 힘 주면 안 돼' 전반기에 비해 현저히 페이스가 떨어진 한화 필승 계투 권혁(오른쪽)과 지난 8일 LG전에서 3점 차 리드를 막지 못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박정진.(자료사진=한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SK의 시즌 15차전이 열린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경기 전 김성근 한화 감독은 권혁(32), 박정진(39) 등 필승조의 최근 부진의 원인을 진단했다.


전반기 한화의 수호신으로 활약한 권혁은 후반기 침체에 빠져 있다. 전반기 50경기 7승8패 1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ERA) 4.01을 찍었던 권혁은 후반기 22경기 2승4패 4세이브 1홀드 ERA 7.28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10경기는 1승3패 1홀드 ERA가 9.00에 이른다.

박정진은 최근 10경기 ERA 3.38이지만 지난 8일 LG전에서 다잡았던 승리를 내줬다. 7-4로 앞선 9회 1사 1루에 등판한 박정진은 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1루수 권용관의 실책이 있었지만 박정진을 믿었던 한화로서는 최악의 결과였다. 결국 한화는 연장 12회 끝내기 패배를 안았고, 그 후유증으로 9일도 무기력하게 졌다.

권혁과 박정진 모두 투구 동작의 문제점을 짚었다. 김 감독은 "권혁은 의욕이 너무 강해서 힘으로 던지려는 모습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힘을 빼고 부드럽게 팔을 돌려서 공을 던져야 하는데 힘이 들어가다 보니 팔 각도가 내려와 구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구속은 145km 안팎이 되더라도 볼 끝은 잃게 된다"면서 "공 끝이 밋밋하다 보니 맞아나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권혁이 좋을 때는 우타자 바깥쪽 공이 기가 막히게 제구돼서 들어오는데 힘으로만 던지니 가운데로 몰린다"고 덧붙였다.

박정진 역시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박정진도 공이 좋을 때는 팔 각도가 높게 형성돼 살아서 들어온다"면서 "하지만 LG전에서는 박용택을 상대할 때 초구, 2구 빼고는 팔 각도가 내려오면서 제구도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일단 둘의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권혁이 벌써 12패째고 박정진도 20개 투구수를 넘기면 연투가 어렵다고 하더라"면서 "이런 점을 배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경기 후반 나설 투수가 없어 로저스나 탈보트 등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로 나설 때는 최대한 길게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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