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성공적인 1년, 비결은 ‘경쟁’ 통한 ‘상생’

해외파-국내파의 치열한 경쟁 통한 시너지효과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축구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빠르게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에 2014 브라질월드컵은 가슴 아픈 기억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월드컵에서 승리하거나 16강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 탓에 사상 첫 원정대회 8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호기롭게 제시했지만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은 조별예선 1무2패로 승리 없이 씁쓸하게 귀국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불명예스럽게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대표팀은 귀국한 공항에서 잔뜩 실망한 축구팬으로부터 위로의 박수가 아닌 ‘엿’ 세례를 받아야 했다. 위기의 한국 축구대표팀을 돕기 위해 긴급 투입된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해외파와 국내파로 대표팀이 분열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로 분위기가 흉흉했던 대표팀에 치열한 내부 경쟁을 도입해 대표팀 단결과 함께 성적도 빠르게 끌어올렸다. 기존의 대표팀의 중심이었던 해외파는 물론, 부지런히 K리그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많은 선수에게 A매치 데뷔의 기회를 줬다.

부지런한 슈틸리케 감독의 노력에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대표팀도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서울)을 대신해 축구대표팀의 원톱 공격수 자리를 꿰찬 ‘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상주)은 물론, 이재성(전북)과 권창훈(수원) 등이 한국 축구의 ‘신성’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1993년 이후 22년간 계속된 레바논 원정 무승 징크스를 3-0 승리로 격파하고 10일 귀국한 이재성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비된 이유를 “슈틸리케 감독님이 K리그를 자주 보러 오셨기 때문에 그만큼 선수들이 더 많은 준비를 했고 경기를 통해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서히 대표팀 내 해외파와 국내파의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재성은 “감독님께서도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선수들을 믿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해주셨기 때문에 많은 K리그 선수들이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활짝 웃었다.

권창훈 역시 “대표팀에서의 모든 것이 내게는 처음 경험하는 것이지만 도와주는 동료 형들이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었다. 나 혼자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형들 덕분에 내가 큰 부담 없이 경기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현재 대표팀의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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