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의원들은 문 대표의 결단을 비주류가 폄하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비노 그룹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조기 전당 대회를 열어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와 차기 지도부 선출선거를 함께 진행하는 조기 전대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회동을 겸한 오찬에는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집모 의원들이 참석했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조기 전대를 열어 문 대표가 다시 대표로 선출되면 누구도 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토를 달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새롭게 전대를 열고 지도부를 재선출하는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표가 언급한 재신임 절차(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도 최고위원회 등에서 결정해야지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는 룰(규칙)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리한 의견을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전달했고, 이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에 이런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조기 전대를 최고위에 안건으로 올려 공식화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 원내대표도 "보다 진정성 있는 효과적인 재신임의 방법으로 국정감사가 마무리될 때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들의 뜻을 물어야 한다"며 문 대표가 제시한 방식이 재신임을 묻기에 적절치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주류 의원들은 문 대표의 과감한 결단을 비노 그룹이 고의로 깎아내리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조기 전대론은 시간적으로도 불가능하며, 갈등과 분열의 상처를 더 깊고 크게 하자는 것"이라며 "지도부 흔들기가 2·8 전당대회 경선불복이었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남겼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민생국회에 몰두해도 부족한 시간"이라며 "(조기전대 요구는) 당권놀음만 한다는 비판만 자초하고 총선패배를 부르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노 그룹인 노영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지금 단계에서 요구한다는 것은 당은 어찌되든 일단 문재인 대표를 흠집 내고 보자는 발상"이라며 "문 대표가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임시전당대회를 열면 된다. 국민과 당원에 의한 절대적인 재신임을 받았는데도 전대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범친노 그룹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도 "혁신안에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 대표가 재신임 됐으면 좋겠고, 지금은 가장 큰 손해가 분란"이라며 문 대표의 재신임에 무게를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