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의 덫' 빠진 LG 구본준체제…'어닝쇼크' 연속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1/46...화웨이 샤오미도 LG폰 추월

. 그래픽=스마트뉴스
LG그룹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두경쟁에서 뒤쳐진 뒤에도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차세대 성장동력도 발굴하지 못해 지난 10년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오너 일가(一家)에 속한 구본준 부회장이 주력사인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지난 5년간 경영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앞으로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삼성과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LG전자의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CBS노컷뉴스는 LG전자의 경영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05년~2014년까지 10년치 감사보고서를 분석했다.

◇ 구본준 부회장 초라한 성적표.. 취임후 매출 1.02%25 성장

2005년 매출액(개별기준) 23조7천억원, 영업이익 9천146억원, 부채 7조8천억원의 회사실적이 2014년 매출액 29조5천억원, 영업이익 3천13억원, 부채 16조7천억원으로 회사성장은 매출기준으로 10년간 24.5%였다.

피처폰 전성시대인 2000년대 중후반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등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가전부문에서도 커다란 수익을 창출하면서 2009년 연매출액 30조5천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005~2007년 23조원대에 머물러 있던 매출액은 2008년 27조6천억원, 2009년 30조5천억원까지 치솟으며 연 10.5~17%의 좋은 성장흐름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지까지였다.

2010년 매출액이 29조2천억원으로 떨어지고 영업이익이 -1조1천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쇼크를 기록, 매출과 수익이 모두 뒷걸음질쳤고 이후 4년동안 단 한차례도 30조원 매출액을 기록하지 못하는 정체의 덫에 빠졌다.

연도별 매출액을 보면, 2010년 29조2천억원, 2011년 28조9백억원, 2012년 25조4천억원, 2013년 28조원, 2014년 29조5천억원을(백억단위 생략)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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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2010년대는 '어닝쇼크의 연속'

당시 LG수뇌부가 ‘스마트폰이 점진 확산할 것’이란 내용의 매킨지보고서를 과신한 나머지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을 제작하자는 딜을 포기한(2007’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대가는 LG에 너무도 깊고 큰 손실을 남겼다.

LG가 다급한 김에 전자에서 뼈가 굵은 구본준 부회장을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해 만회를 시도했지만 이미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기 어려울 만큼 LG전자의 상황은 심각했던 것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LG전자의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가전에서 OLED의 씨앗을 뿌리고 G시리즈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실적은 현상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 CEO재임기간인 2010년~2014년 매출액 증가율은(개별기준)1.02%로 LG의 시장지배력이 좋았던 2005년~2009년 전문경영인체제의(김쌍수, 남용) 28.7%에 크게 못미친다.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0년 1천764억원, 2011년 -2천638억원, 2012년 461억원, 2013년 -2천138억원, 2014년 3천13억원으로 저조하다.

◇ 삼성전자 영업익의 1/46.. 화웨이 샤오미보다 못한 LG

최대 라이벌이었던 삼성전자는 2005년 매출액 57조4천억원(개별기준) 영업익 8조원이던 것이 10년뒤인 2014년 매출 137조8천억원 영업익 13조9천억원으로 매출액 140%, 영업익 74% 증가를 보이며 경쟁에서 저만치 앞서 나갔다. 두 회사의 매출액 격차는 4.7배, 영업익은 46배로 라이벌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삼성그룹은 LG를 더 이상 경쟁상대로 보지도 않는 분위기다.

실적악화는 시장점유율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지에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LG전자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4.1%로 삼성.애플 각 19%의 1/5수준이고 2012년~2014년 점유율은 3~4%에 정체됐으며 선발주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후발주자인 중국의 화웨이는 2012년(5.7%) 샤오미는 2014년(4.8%)를 기록하며 LG전자를 제쳤다. LG스마트폰은 세계 점유율 6위수준으로 내려앉으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은 상황이다.

국내 실적을 봐도 존재감이 미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미래창조과학부가(지난 7월) 공개한 삼성과 애플, LG 등 스마트폰 제조사 시장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10월 점유율 13.8%로 애플(27.3%)에 역전을 허용한 뒤 2015년 4월까지 3등에 머물러 있다.

LG의 위기는 2000년대 후반 변화에 대한 부실하고 안이한 대응과 혁신을 게을리했을 때 이미 잉태됐지만 2차적으로 경영진 교체뒤 5년동안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LG는 반전을 위해 여러 가지 모색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표면적으로 놓고 보자면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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